코지는 꽃보다 예쁘다
-당연히 내 눈에 그렇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땐 아니겠지만
나는 꽃 배경으로 코지 사진을 찍으면 코지만 보일 정도로 꽃보다 예쁘다.
제눈에 안경이고, 콩깍지 제대로 씐 것이겠지.
숱하게 놀러 다니고 여행 다니면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코지를 데리고
꽃 앞에서 예쁜 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다.
코지가 애기시절 낮게 피어있는 꽃들에 다가가 열심히 냄새를 맡는 코지를 보고
꽃향기를 맡으며 자연을 즐기는 아이인 줄 알고 너무 귀여웠다.
'자연친화적인 강아지'인 줄 알았지
알고 보니 코지는 꽃에는 관심 없고
다른 강아지의 마킹한 냄새, 쿰쿰한 흙 냄새를 맡으며
추적하는 중이었을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러면 어떠랴
너는 너대로 즐기고 나는 나대로 즐기면 되지 않겠니.
나는 예쁜 꽃과 더 예쁜 코지를 즐기고
너는 뛰어난 후각으로 다른 냄새를 맡으며 즐기면 되지
우린 함께 있는 그 시간들이 즐거운 거다.
내 기억에 남아서 행복한 추억이 된 거고,
꽃보다 예쁜 코지야
앞으로도 좋은 날씨에 함께 여행다니며 꽃향기를 맡으러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