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올해도 12월 21일 코지의 생일은 다가왔다.
매년 조촐하게나마 우리끼리 숫자 풍선을 불어주고
소고기와 계란 고구마를 넣은 팬케이크를 만들어서
매년 재활용하던 초들을 또다시 사용해서 간단하게 사진을 찍어준다.
코지가 당근 같이 딱딱한 채소는 소화를 잘 못 시킬 때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 익힌 당근과 찐 고구마를 줬지만 소화를 잘 못 시키고
자주 토하는 바람에 올해 생일 상엔 코지가 그렇게 좋아하는
고구마를 넣어주지 못했다.
매년 찍는 사진이지만 예쁜 사진을 건지기 위해
조명도 바꿔보고
모자도 바꿔보고
간식으로 유혹도 해 봤지만
유독 집중을 못하고 많이 화냈던 8번째 생일이었던 것 같다.
잦은 토에 간식을 줄여줘서 그런지 배고프고 예민했던게 아닐까 싶다.
코지엄마는 카메라 담당,
코지 아빠는 코지 시선 담당인지만
코지가 식탐에 못 이겨 테이블을 덮칠까 봐
"기다려! 코지 기다려!!!"를 연발하며 코지아빠의 손이 꽉 막아섰다.
코지 입장에선 먹을 거 앞에 두고 못 먹게 하는
엄마 아빠가 매우 밉고 화나서 매우 짖으며 달라고 어필하느라 모든 사진이 이런 모습이다.
예쁜 사진은 몇 개 못 건진 것 같지만 그러면 어떠랴 이 또한 우리 가족의 추억에 대한 기록인데...
그나마 정상으로 나온 사진이 있어서 다행.
코지 표정을 보면 기분은 좋지 않은 게 확실하지만 말이다.
-브런치-에 코지에 관한 글을 적으며
바로 옆에 있는데도 애틋하고 사랑스러워 자꾸 쳐다보며 글들을 적었다.
이 순간들이 행복했고 남편 또한 추억을 꺼내보는 것 같아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코지 입양 이후 우리 부부는 단조롭고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났다.
동그란 엉덩이를 씰룩이며 걷는 것만으로도 웃음 짓게 하고,
짧은 다리로 기지개를 켜고,
산책, 간식 소리에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는 코지를 보며
우리 집의 웃음을 이끌어 낸 코지에게 나는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도 10년은 더 건강하게 즐겁게 살자 코지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