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무가 되어주겠다.

나는 추억을 생각하며 미래를 다짐한다

by 천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여도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내가 아무리 말해도 들어주지도 움직여주지도 않는 사람들. 그리고 화룡점정처럼 내가 기대한 것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 나의 모든 것을 끌어와 쏟아부어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오늘이었고, 내일도 마음처럼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언젠가는 이게 나의 양분이 될 것이고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조차 무너지면 버틸 수 없고, 우리의 모든 행동은 무의미해진다.


가끔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만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순간에 고독을 느끼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기에 그 순간에도 옆에 있어주는 존재가 필요하고 그 존재를 우리는 애인이라 부른다.


나는 너에게 나무가 되어주겠다는 말을 했었다.


든든한 그루로 기대어 쉴 수 있는 역할도 하지만 섬세한 뿌리와 함께 흔들리는 토지를 잡아주는 기둥도 되어준다. 그런 나무처럼 나는 너에게 든든하고 섬세하게 너의 버팀목으로 자리잡아갈 것이다. 그리고 너의 가장 든든한 애인으로 나를 키워갈 것이다.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막막한 너를 위해 잠시 따사로운 햇빛을 받을 수 있게 가지사이 틈을 만들 것이다.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답답한 너가 숨을 돌릴 수 있는 그늘을 위한 나뭇잎을 키울 것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실망한 너에게 누구보다 고생했단 증표를 위한 꽃과 열매를 피워낼 것이다. 너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도 흔들리지 않게 내 뿌리를 깊고 섬세하게 뻗어갈 것이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사랑이라는 양분을 받아 크는 나무가 될 것이다.너는 충분히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너에게 내 모든 사랑과 마음을 다 줄 것이니까. 내가 사랑하는만큼 너가 잘되기만을 나는 염원하니까 반드시 그럴 것이다.


너를 사랑하기에 나는 아낌없이 줄 수 있는 나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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