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라이팅: 비빔국수

나만의 필살기

by 천곰


백종원 선생님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만능간장을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도 사람들에게 대접했을 때, '야 이거 진짜 맛있다. 어디에 팔아도 되겠어!'라는 감탄을 받은 음식이 있다. 바로, 비빔국수다.


비빔국수를 처음 먹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년기였던건 확실하다. 잔치국수의 진득한 맛을 느끼지 못한 유년기의 나는 강한 양념 맛과 식욕을 자극하는 빨간색의 비빔국수를 늘 어머니께 해달라곤 했다. 이후 유년기를 지나 청년기가 되어 라면을 먹다가 지칠 때즘 별미로 비빔국수를 직접 해 먹곤 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소면을 삶으면서 김치를 썰고, 양념을 준비한다. 양념에는 다진 마늘 아빠 스푼(반), 설탕 아빠 스푼(반), 참기름 아빠 스푼(1), 고추장 아빠 스푼(1)을 넣는다. 그리고 가장 핵심 재료인 마법의 매실 진액을 넣는데, 이 매실진액은 예전에는 계량을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감으로 하는 시점이 오다 보니 대충 양념이 잘 풀릴 정도로 계량값을 적어 놓겠다. 삶은 소면을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 탱탱하게 만들어 양념과 함께 잘 버무리면 완성이다.


혼자 집에 있을 때만 해 먹던 비빔국수는 어느 해 명절이 지나고, 지친 어머니가 아들 아무거나 좋으니까 밥상 좀 차려달라고 부탁을 해주실 때 처음으로 해드렸다. 어머니는 비빔국수를 하는 내게 썩 내켜하지 않았으나, 한 입을 드시고는 이내 표정과 말투가 바뀌셨다.


"너무 맛있다. 이제 앞으로 비빔국수는 네가 해라."


이후 정말 비빔국수를 할 때만큼은 내가 헤드 셰프가 되어버렸지만, 한편으로는 단 며칠이라도 이렇게 살림에 지친 어머니, 밖에서 일하고 지친 아버지에게 내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얻는다. 오늘 집에 들어가면서 소면 한봉다리 사 갖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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