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감자

by 흑선백지

나는 너의 흙냄새가 향긋했다

너의 울퉁불퉁함이 이뻤다


네가 어두운 방에서 나올 때마다

집에는 온기가 가득 찼다

너의 샛노란 살결을 보면 미소가 지어졌다


다른 이들이 못난이라 불러

네 마음에 생채기가 나자

너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너 없는 집은 온기를 잃었고

너의 방처럼 나의 마음도 어두워졌다


땅에 기대어 밤하늘을 바라본다


내가 저 하늘의 별을 다 세는 동안

너의 상처가 낫기를


방에서 나온 너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때 되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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