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하겠다는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전 경영주(양도인)가 화가 났다. 도대체 고민할 이유가 뭐가 있냐면서 말이다. 식당 하면서 편의점 같이 하면 되는데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말이다. 내가 보기엔 점포를 이런 식으로 운영해 놓고, 그렇게 당당히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간은 참 자기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새롭게 만나게 된 경영주로 교체된 후, 나는 우리팀 인원과 함께 진열대 전체를 싹 청소하고, 물건도 최소한의 구색을 갖춰 풍성하게 진열했다. 별도 행사매대도 만들어 손님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영주가 바뀌었다는 현수막을 추가로 제작해서 외부에 부착했다.
경영주가 바뀌고 일주일 만에 매출이 200% 상승했다. 경영주가 바뀌고 이렇게 단기간에 매출이 상승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물론 이 점포는 워낙 매출자체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2배 상승했다 하더라도 턱없이 적은 매출임은 분명하다. 사람 하나가 바뀌자 죽어가는 점포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새로 시작하는 양수인이 잘 운영한 것은 아니다. 그 분이 채용한 점장이 있는데, 그분이 참 일을 잘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전 경영주보다 훨씬 친절했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 있던 업체도 이전 경영주의 불친절로 저 멀리 가서 밥을 먹고 편의점을 이용했다고 한다. 실제 고객을 응대한느 사람이 바뀌니 생각보다 빠르게 일 방문 객수가 금방 늘어난 것이다.
결론은 다행이었다. 여기는 편의점이 메인이 아니라 서브로 있기 때문에, 정산금 자체는 아직까지 아쉬운 수준이지만 그래도 용돈 벌이는 되는 듯하다. 앞으로도 합을 잘 맞춰 더 많은 매출을 올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