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잠은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비밀

신체의 생리학적 메커니즘과 인생을 리셋하기 위한 목적을 고려한 수면타이밍

by 대장장이 휴

우리는 지금

잠을 왜 자야하고,

잠을 얼마나, 어떻게 자야하는지

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https://brunch.co.kr/@realrestkjh/96

https://brunch.co.kr/@realrestkjh/105


이제 잠을 '언제' 자야 하는지

에 대한 이야기다.




언제 잠들고 언제 일어나야 하는가


나의 대답은,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인공조명이 있지 않았던 과거 인류의,

혹은 지금도 그런 걸 쓰지 않는

부족들의 생활양상을 보면

해가 지고 나면 곧 잠든다.


보통 9시 전후로 잠드는 경우가 많다.

이게 자연상태에서의 취침시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시간도 마찬가지로,

동이 틀 즈음

5시 전후인 경우가 많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 우리


우리의 몸은

자연과 조화롭게 작동하도록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해, 정확히는 태양광에 따라

분비가 조절된다.


해가 지고 나면 몇시간 이내로 분비가 시작되어서

계속 농도가 높아지다가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 즈음부터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기 전에

스마트폰과 넷플릭스를 보면,

몸이 엄청 피곤한데 잠은 안 오고

좀비상태로 새벽 늦게까지 깨어있게 되는 것이다.

멜라토닌 분비는

아주 작은 빛에 노출되어도 빠르게 감소한다.


우리가 수렵시절처럼 아침에 햇빛을 쬐면,

청색광에 노출된 그 시각에서 약 14시간 이후에는

멜라토닌 분비가 활성화되도록

우리의 몸은 설계되어 있다.


9시에 잠들고 5시에 일어나는 것이

딱인 것이다.




'숭고한 시간'의 세가지 조건과 그 근간이 되는 수면


9 to 5를 주장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영혼을 갈고닦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지극히 평범하고 기대할 것 없는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리셋해버리기 위해서는,

순도 높은 고결한 시간이 확보되어야만 한다.

오롯이 우리의 삶을 위해 몰입하는 시간 말이다.


이 고결한 시간을,

나는 '숭고한 시간'이라고 부른다.


이 '숭고한 시간'은,

세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


첫째, 자율성.

타인의 방해가 없어야 한다.

오로지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


둘째, 정기성.

매일 똑같은 시간대가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가.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꾸준함이라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모습으로

그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셋째, 활력성.

정확히는 그 시간의 조건이라기보다는

그 시간에 속해있을 때 우리의 조건이다.

그 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영적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상태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 인생에 가장 가치있는 일을

가장 에너지 넘치게 해낼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세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는 시간대는

언제가 될까.


어차피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우리에게

낮시간대

인생을 완전히 리셋하기 전까지는

우리의 선택지가 못된다.

그 시간에 우리는 해야할 일,

타인이 우리가 하길 원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 남는 시간대는,

아침시간과 저녁시간이다.


세가지 조건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첫번째 조건인 자율성을 갖추기 위해서

아무래도 저녁시간보다는 아침시간

더 방해받지 않을 수 있다.


두번째 조건인 정기성 또한 마찬가지다.

약속이 적고 연락도 적고

야근보다 조근이 훨씬 적은 이유로,

정기적으로 꾸준히 시간을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저녁시간보다는 아침시간이 높다.


세번째 조건인 활력성은 어떨까.

모든 뛰어난 예술가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빚어내는 시간대로

새벽이나 아침을 택한다.

심지어 오후부터는 의외로 퍼져서

지냈던 거장들도 허다하다.

왜냐.

가장 영적으로 충만하고,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가 충전된 때는

명백히 잠으로 회복한 직후

아침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체력은 아쉽게도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이미 바닥난다.

가령, 주의력은 아침에 가장 높고

저녁이 될 수록 점점 고갈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가 가장 완벽하게 충전된 시간은

기상 직후인 아침시간이다.


이 시간을,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할애해서

삶을 리셋하기 위한 가치있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반드시 '숭고한 시간'이

매일 아침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숭고한 시간'은

세번째 조건인 '활력성' 때문에

반드시 기상 직후여야 한다.


정리하면,

우리가 언제 일어나야 할지는

'숭고한 시간'직전이 되고,

8시간 확보, 통상적인 출근시간 등을 고려하면

9 to 5가 우리가 잠들고 일어날 시간으로

딱이다!


흥미롭게도,

하루 주기에 맞춰진 우리의 생물학적 기전을

고려한 수면시간이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숭고한 시간'을 확보해

우리 삶을 새롭게 리셋하기 위해 필요한 루틴과

일치하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새롭게 리셋하고

우리가 가진 잠재력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이상적인 잠'의 조건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살펴볼 것은,

자고 싶어도 잠들지 못하는 우리들이

반드시 체화해야 하는,

수면환경에 관한 것이다.


깊은 잠을 매일 편안히 자려면,

우리는 약간의 통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