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 2

영혼가루

by 에콘

수북이 쌓인 소음들로

초침 따라 멀어지는 실을 쫓노라면

나는 꽤나 멀리도 와버렸구나.


영혼을 갈아 모아 그대들에게 바치기까지

나는 수도 없이 안에서 죽어나갔다.


호기심,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말은 옳았다.

도화원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그려낼까.

세련된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언제부턴가 내가 배설하는 말들은

그대들이 원하는 말인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생존이 어려운 게 아니었다.

희망이 어려운 것이었다.


내 몸 곳곳의 구체관절을 외면한 대가는

푸른 꿈 속에 독방신세였나 보다.


오늘 또 한 천재가 말을 잃었다고 하더라.

영혼을 다 갈아버린 탓이다.

그럼 그건 해방일까? 추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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