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 3

이중사고

by 에콘


“이것은 한 사람이 두 가지 상반된 신념을 동시에 가지며, 그 두 가지 신념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당의 지식층은 자신들의 기억을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할지 알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현실을 농락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이중사고'의 훈련에 의해서 현실은 침해받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만족해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의식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확하게 수행될 수 없다.


그런데 또한 이런 과정은 무의식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날조를 한다는 느낌이 들게 되고, 그로 인해 죄의식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 조지 오웰, 1984 중.


이중사고가 일으키는 끊임없는 인지부조화.


기사와 댓글에 따라 단순한 사건에 대해서도 찬반, 동정과 분노가 바뀌며 과거의 내 생각을 변조, 더 나아가 실제 과거에 자신이 행했던 사고판단을 망각하고 변조해 버리는 일.


이렇게 가치판단에 혼란만이 가득하니 사람들은 사유하길 거부하고 자극과 소비로 그 여지를 메꾸는 건지.


심지어 외면도 아닌, 부재했던 새로운 이념들은 나날이 늘어만 가니,


노을처럼, 월광처럼 파스텔톤 목소리로 섞였던 지구는

어느새 하나의 거대한 몬드리안의 작품.


선. 벽.


선. 벽.


그 어느 때보다 도서와 정보가 많은 시대에 사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동물적이다.


그나저나,

골치가 아파 생각하길 거부하기로 하는 건,

내가 스스로 떠올린 생각이긴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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