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 4

침묵의 주말

by 에콘

실로 오랜만이었던 침묵이었다.

열병의 계절이 지난 후의 침묵은 늘 이렇게

많은 단어를 입에 머금게만 하고 통 내뱉질 못한다.


향이 없어본지도 너무 오랜만이라

처음에는 비릿한 내가 가득한 공간에 이맛살을 찌푸렸더랬다.


결국 배설하지 못한 감정을 입 안에서 한참 삭히고 나서야


이게 원래 내


이게 원래 나였지.


열병이 휩쓸고 간 잔해를 정리하는 일은 열병을 겪는 일만큼이나 무거웁다.


침묵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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