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밤

by 에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이불 아래로

무색무취의 질문이 들린다


우리의 내일은 무엇이냐고


나는 걸어서 5분 거리를

차로 1시간을 돌아간다


흰 눈을 좋아하던 소녀는

뿜어내는 담배연기로 그를 대신한다


무념의 공기 속에 질문은 떠다니고


나는 걸어서 5분 거리를

차로 1시간을 돌아간다


모로 누운 검은머리 소녀는

굴곡진 허리에 얹어지는 차가운 손으로

그 밤의 마음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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