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놀이 붉게 물들면서 멀리 마차푸차레가 보인다.
오늘은 아침부터 마차푸차레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트레킹 하기 좋은 날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잠시 후 떠오르는 일출을 보면서 숙소를 떠나 춈롬 방향으로 내려갔다. 숙소가 내리막 중간쯤에 위치해서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중간에 작은 탑이 나오고 출렁다리를 만났다.
출렁다리는 깊은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트레킹에서 처음 만났다.
이제부터는 오르막이지만, 오르막을 오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 느낌이 온다. 올라가면서 몇 집 안 되는 구르륨 마을이 나오고 매리골드가 한창 피어 있다.
네팔에서 지금 보이는 꽃은 메리골드가 대부분인데, 이 꽃은 뱀들이 기피하는 꽃이다
구르륨 마을에서 산길을 조금만 가면 춈롬을 넘어가는 길이다. 이 길에서 풀을 뜨는 말이 이색적이고
건너 계곡 위 급경사에 보이는 다랭이 논들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이제 또 마차푸차레가 잘 보이는 곳으로 나오면서 춈롬 마을로 내려간다. 춈롱 마을은 트레킹 코스에서 가장 큰 마을이고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이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 해 있다.
이곳도 경사면에 집 외는 모두 다랭이 논이다.
춈롬은 위로는 잘 생긴 설산을 구경하고 아래로는 안나푸르나로 들어오는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러한 풍광을 보려고 히말라야를 트레킹 오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입산을 체크하면서 하산도 체크하는 곳이다.
춈롬에서는 벌써 가을걷이가 거의 끝난 것 같은데, 아직 양대 밭은 추수를 하지 않고 있다.
아직도 푸른 작물은 감자밭이다.
11월 중순인데 감자들이 한창 푸르게 자라는 것이 히말라야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따뜻한 것 같다. 하산하는 사람들이나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반 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것도 보인다.
춈롬은 경사면에 마을이 만들어져 끝까지 내려오면 깊은 계곡이 나오고, 그곳에 출렁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시누와 마을로 가기 위해서 올라가는 오르막이 계속된다. 올라가는 길은 숨이 차서 빨리 갈 수 없어서 천천히 올라가면서 방금 지나온 춈롬을 건너다보면서 걷는다. 이때 오르막 중간에서 내려오는 당나귀 무리들이 다 내려갈 때까지 길을 비켜주었다. 높은 곳에 짐을 실어 주고 이제 돌아가는 당나귀 무리인 것 같았다.
다음에 도착한 마을이 아래 시누와이다. 여기서 춈롬이 한눈에 들어온다.
< 춈롬마을>
중간 시누와는 제법 큰 마을이고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 적당한 곳을 찾았다. 식당에는 한국 음식도 판다는 한글이 보이고, 메뉴 종류도 신라면, 김치찌개, 백숙까지 써 놓았다. 오늘따라 허기를 느껴 밥을 시켰는데, 이곳에서도 밥을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추가로 더 준다. 이곳은 밥 인심이 좋은 곳이다.
앞으로 오를 길은 눈에 보이는 깔딱 오르막 계단이다. 힘이 들겠다는 각오를 하고 나서는데 길 입구에서부터 검은 소가 길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
누가 지나가든지 관심이 없는 듯해서 옆으로 비켜 올라갔다. 처음 보이는 계단도 너무 많은 계단이어서 힘들게 올라왔는데, 또 새로운 오르막 계단이 나타난다.
그 계단이 끝인 줄 알고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고 올라갔지만, 또 엄청난 오르막 계단이 기다린다.
지쳐서 쉬다가 힘들게 계단을 다 올라오니까 마을이 나온다. 다음 마을인 벰뷰에 도착한 줄 알았다.
그런데 마을 주소를 읽어 보니까 시누와이다. 이곳이 위 시누와이다. 여기는 지금 올라온 아래 계곡도 잘 보이고 앞으로 올라갈 계곡도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위 시누와에서 멀리 작은 마을이 보인다. 오늘은 그곳에 가서 쉴 예정이다. 그 길을 아직 걸어 보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봐서는 비슷한 높이인 것 같아서 힘들지 않을 것 같다. 처음 시작은 수평 길이어서 자신 있게 걸어갔는데 갈수록 오르막이 나오더니 내리막이 나오고,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길이 계속된다. 그러다가 한참을 계속 올라가더니 이제는 계속 내려가는 것이다. 한없이 내려가는 계단을 당나귀 타고 올라가는 여성이 두 명이 있었다. 당나귀는 힘들어하는 것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위에 탄 여성들은 즐거운 표정이다. 당나귀를 몰고 있는 주인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계단에서 떨어지면 천 길 낭떠러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힘들어하는 당나귀는 사정없이 몰고 올라간다.
내리막이 끝나자 멀리 안나푸르나 계곡의 깊은 곳까지 보이고 구름과 푸른 하늘이 아득하게 멀어 보이는 곳에서 한참을 휴식했다.
이어 나온 마을이 벰뷰이다. 계획은 도반에서 쉬려고 했지만 너무 지쳐서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했다.
저녁에 숙소 식당에 가니까 포터나 가이드를 고용해서 트레킹 하는 사람들은 자리에 앉으니까 포터들이 식사를 갖고 나온다. 사전에 포터들이 미리 메뉴를 받아서 준비한 것 같았다.
식사가 끝나면 과일도 포터들의 배낭에 준비했다가 깎아서 내 오는 것이다. 편하게 식사하는 것 같다. 식사가 다 끝나고 정리하고 나서야 포터들은 식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오늘 저녁에는 신라면을 시켰다. 신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주문하니까 그렇게 오래지 않아서 나온다. 집에서 먹던 맛과 다르지 않지만, 김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