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0일차

by 안종익

건입동을 구경하면서 걷다가 사라봉 입구에 도착한다. 평길을 걷다가 갑자기 사라봉 계단을 올라가기도 힘들지만 여기는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 끝이 매서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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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 정상 정자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절경이라는 표지판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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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은 제주 시내 전체가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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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을 내려오면서 제주항을 내려보면서 걷는 산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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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길에서 제주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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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이 걷기도 좋고 바다를 보면서 숲길을 걷는 것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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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가면 화북 비석거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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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포구를 지나면 삼양동 방파제와 해수욕장이 있는 삼양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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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동 마을을 지나 신촌으로 가는 길에는 신촌으로 가는 옛길이 아직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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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삼양에 사는 사람들이 신촌마을에 제사가 있으면 제사를 위해서 오갔던 길이라고 하고, 제주도는 집안에 제사가 있으면 직계가족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일가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오늘도 파도가 심하게 치면 해변가 올레길은 가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곳이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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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이 끝나니까 곧 신촌 선착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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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들이 항구 깊숙이 들어있고 입구에는 거의 없는데 항구를 가로지르는 아치문 옆에는 이렇게 파도가 치는 날에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다. 고기가 잡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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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마을을 지나다가 집 앞에 있는 작은 반사경을 통해서 지금의 내 꼴을 보았는데, 그냥 생각 없이 걷는 모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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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아무런 생각 없이 걷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데, 이때 진실로 마음에 비우고 생각이 없어야 한다.

신촌마을과 조천 마을 경계에는 대섬이 있다. 들어가는 곳과 나오는 곳에 다리로 연결시켜 놓아서 섬처럼 보이지 않지만 용암이 특이하게 흘러서 만들어진 지형으로 제주도 내에서 지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대섬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마을의 돌담이 자연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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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섬에서 나가는 길이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다. 멀리 조천항이 구름에 잔뜩 덮여서 보인다. 오늘은 예상한 것보다는 눈비는 심하지 않았지만 바람은 더 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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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걸은 지난 삼 일간은 예상하지 못한 날씨에 무척 힘이 들었다.

이런 힘들 길을 왜 걷는가도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도 걷는 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는 것은 걷는 것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함에 중점을 둔 것이다. 실제로 열심히 걷고 저녁에 막걸리 한 잔은 보통 먹는 막걸리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여기도 막걸리 맛에 무게가 실린 것이 아니라 힘든 뒤에 얻는 것이 큰 기쁨이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아직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걷는 것이다. 물론 힘들게 걷지 않고 조용히 쉬어도 누가 말할 사람은 없다. 나는 쉬는 것보다 걷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선택한 길을 그냥 걸어보는 것이다. 어떤 결과를 바란다거나 목적이 있어서 걷는 것은 아니다. 그냥 걸으면 마음이 편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때문에 의미가 생기는 것 같다. 그렇게 걷다가 보면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걷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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