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은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만든 조천진성의 연북정에서 올레길 걷기를 시작했다.
이 조천진성은 제주도에 있는 9개의 진성중에 하나로 작은 진성에 속한다. 조천항을 지나서 이름 없는 연대도 보면서 계속 걷다가 보니까 올레길 18코스가 끝나는 지점이었다.
올레길 19코스가 시작하는 곳에 조천 만세동산이 나온다.
이곳은 조천읍의 자랑으로 제주도의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이 지역은 스님이나 해녀들도 일제에 저항을 했던 곳으로 항일운동의 고장으로 이곳에 기념탑과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바람도 세지 않고 푸른 하늘이 간간이 보이는 날이다.
날씨가 좋으니까 걷는 기분도 다르고 주위의 풍광에 눈에 들어온다.
만세 기념관을 지나서 해안으로 가는 길에 들판에 작물들도 눈 온 뒤라서 더 푸르게 보이는 것 같다.
해안가에는 관곶이 나오는데, 이곳은 제주에서 육지의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한다.
그 옆에는 등대가 외롭게 서 있다. 이 등대도 육지와 가장 가까운 등대라고 할 수 있다.
안내판에는 신흥리 백사장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모래가 거의 유실되고 없는 해안이 되었다.
그 해안가 제방 위에는 색깔 있는 돌들의 모형을 쌓아 놓은 곳도 있었고,
그 옆에는 해녀 상이 바닷속에 만들어 놓았는데 파도 속에서 서 있다.
멀리 함덕 해변이 보인다. 구름 사이에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서우봉 기슭의 다랭이 밭과 바다가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함덕 해수욕장 앞에는 행글라이더로 파도를 타는 사람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혼자서 거칠게 부는 바람을 이용해서 계속 타는 것을 처음에는 사람이 아니고 어떤 장치로 그렇게 하고 있는 줄로 착각을 했다.
함덕 해수욕장은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서 모래 위에 흰 천을 깔아 놓았다.
그 옆에 있는 잔디공원은 넓고 잘 가꾸어져 있다. 그 중간에 선탠하는 돌하르방 돌조각도 있었다.
함덕 해수욕장을 지나면 서우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서우봉 정상으로 가는 길도 있지만, 서우봉 숲길이 걷기가 좋은 곳이다. 올레길은 정상으로 가지 않고 숲길로 가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숲길은 좋은 날씨와 바닥이 걷기 좋은 흙길이어서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산책길을 반쯤 돌아가니까 함덕해수욕장과 함덕항이 보이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의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연출되는 붉은 노을은 사봉낙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하는 곳이다.
서우봉 숲길을 내려가는 나오는 마을이 북촌이다. 이 북촌포구에서는 달여도 와 포구에 해녀상을 만날 수 있다.
이 달여도도 일몰이 아름다운 무인도이고 섬의 모양이 물개를 닮았다고 달여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