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마을 지나서 산길이 나온다. 우거진 산길이 계속되고 올레길은 혼자서 걷은 외로운 길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서 걸어가지만, 날씨가 좋아서 주변을 구경하면서 여유 있게 걸어간다. 가는 중간에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나 부근에 사는 주민은 만나지 못했다.
숲길을 걷다가 보니까 풍력발전기가 많이 서 있다. 이곳이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발전하기에 적합지인 것 같다.
이곳에만 풍력발전기가 15기가 서 있고, 이곳의 명칭도 동북. 북촌 풍력발전 단지이다. 숲길을 걷다가 보면 발전기 밑을 지나는 경우도 많지만, 걷는 올레길에는 그렇게 바람이 세다는 느낌은 없다. 아마도 주변에 있는 수목들이 바람을 막아주는 것 같다.
풍력발전 단지가 끝나고 다시 들판이 나온다.
이 들판에 있는 밭 가장자리에 쌓아 놓은 담들은 제주도 밭담의 표준인 것 같다.
밭담들을 쌓아 놓은 돌들은 아마도 밭을 만들면서 밭에서 나오는 많은 돌 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경계도 만들면서 가장자리에 담을 쌓았을 가능성이 많다.
아름다운 밭담들을 지나서 큰 도로가 나오는 것은 곧 마을이 나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멀지 않아서 남흘동이 나온다.
또 얼마 안 가서 김녕항이 보인다. 김녕항은 조용한 항구이고 올레길 19코스가 끝나고, 20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항구의 구석에는 잘 조각된 나무로 만든 돌고래를 만들어 놓았다. 바닷가에는 보통 돌로서 만든 것이 대부분인데 나무로 만든 것이 이채롭다.
김녕마을에도 역시 돌담이 일품이다.
돌담으로 된 집 벽화에 이색적인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바닷물이 갈아지는 곳으로 해녀가 들어가면서 “저승 돈 벌러 감쩌”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김녕 해안 길을 걷다가 보니까 노란 꽃이 아직도 시들지 않고 바닷가에 피어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도대불이 나온다.
도대불은 바다로 나간 배들의 밤길을 안전하게 밝혀주는 제주도의 민간 등대를 말한다. 김녕 도대불은 저녁에 바다에 나가는 어부들이 켜면, 아침에 들어오는 어부들이 껐다고 한다. 김녕의 옛 등대인 것이다.
이 등대를 지나서 나오는 김녕항에는 추운 겨울에 셔핑을 즐기는 젊은들이 보인다.
그 속도가 바람만큼이나 빨라서 먼 곳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이런 곳을 볼 때마다 젊은이는 이런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멋도 있지만, 젊을 때 이런 운동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시 바로 옆의 성세기 해변에 김녕해수욕장이 있다. 이곳도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서 천으로 덮어 놓았다. 이곳은 모래는 흰 모래이다.
해수욕장을 지나서 계속 해안선을 따라서 가다가 보면 여기도 김녕 환해장성이 있다.
환해장성은 제주도 전역을 둘러싸고 있는데 삼별초가 진도를 근거지로 저항을 하자, 이들이 제주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쌓았지만, 나중에 삼별초가 제주도에 들어와서 이것을 이어 받아 사용했고, 그 뒤로는 외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정비했다고 한다.
중간에 있는 해변가에 도너츠 잘린 것 같은 돌조각도 눈길이 간다.
성세기 해변을 이어서 잔디 길이 나오고 그 잔디 길 옆에 분홍색 지붕의 집이 홀로 서 있다.
해변을 따라 계속 가다가 나오는 마을이 월정리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오늘 걷기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타러 큰길을 찾아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