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2일차

by 안종익

밭담들은 끝나갈 무렵에는 “별방진”이라는 돌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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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은 왜선이 와서 정박하기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조선시대 제주 동부지역에 가장 큰 진성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복원하여 높은 돌성을 이루고 있다.

하도리의 집담도 다른 곳보다 높이 쌓아두고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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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걸으면서 돌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은 돌이 생긴 모양대로 맞추어서 틈이 없이 만든 돌담이고, 그다음은 돌들을 틈이 있으면서 바람이 드나드는 자연스럽게 쌓은 돌담이 아름답다. 그리고 돌을 다듬어서 잘 맞추어 만들어 놓은 유적지의 돌담이고 가장 덜 아름다운 것은 돌들을 시멘트를 발라서 쌓아 놓은 돌담인 것 같다.

특히 자연스럽게 쌓은 돌담에 담쟁이넝쿨이나 넝쿨 식물이 자라서 돌들을 서로 묶어 놓은 것 같은 돌담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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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 해안도 돌담으로 이어져 있고, 그 해안선에 웃고 있는 해녀 군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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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해수욕장은 그렇게 크지 않고 해안 길을 테크길로 잘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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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철새 도래지 호수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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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가로질러서 건너편으로 가는 넓은 아스팔트 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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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레길 21코스도 4킬로 정도 남았다는 표시도 보인다. 앞에 보이는 산을 돌아서 가면 처음 시작한 1코스를 만날 것 같다. 느긋한 마음으로 천천히 주위를 보면서 걸어간다.


순조롭게 가던 도로길에서 산 쪽으로 향하는 표시가 나온다. 그 표시를 보았지만 도로가 아니고 산 밑을 돌아서 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돌담길을 따라서 산 쪽으로 길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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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에 가서는 표시가 “지미봉” 정상으로 올라가라는 것이다. 올레길 21코스의 마지막이 지미오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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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봉을 반 시간을 걸어서 올라갔다. 힘은 들었지만, 왠지 올라가면 전망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지미봉은 165.8m이지만 가파른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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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이지만 기대를 갖고 올라가니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지미봉 정상에 올라가서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성산봉과 넓은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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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소가 누워있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그런 형상이 되는지 눈여겨보았지만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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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종달항이 푸른 해변가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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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올라온 길을 내려오니까 처음 만난 것이 돌담에 멀리 보이는 나무 터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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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면 제주 올레길 마지막 지점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다시 큰 도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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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걸어가서 종점이 나왔다. 그 도로를 따라가는 중간에 방망세기 불턱도 있었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으로 제주도 불턱중에서 해안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불턱에 속하고 최근에 복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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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제주 올레길 끝에 도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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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의 마지막 표시는 소박하다. 제주 올레 21코스 종점/종달 마을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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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편 바닷가에 어른과 아이가 손잡고 걸어가는 조형물이 있다. 처음에는 무슨 조형물인지 의미를 몰랐지만, 끝이면서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점”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이다. 손잡고 걸어가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고 이것이 제작된 것이 올여름에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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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다 걷고 기념촬영을 하고 싶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셀카로 대신했다. 대신에 종달 마을의 버스정류장에서 완주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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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도 길이 있으니까 걸었고, 길을 걷기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걸어온 것이다. 길을 걷는 기본 마음은 다른 길과 다르지 않았다.

한여름 더운 날에 시작해서 부지런히 걸었지만, 너무 더워서 더 걸으면 지칠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섰다가 다시 나머지 길을 올해 가장 추운 시절에 시작했다. 너무 춥고 기상이 안 좋아서 중간에 쉬려고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아침에 일단 출발을 하면 오후까지 부지런히 걸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다 걸어온 것이다.


제주 올레길은 돌담길을 걸어온 것이다.

가는 길마다 작은 돌들로 쌓아 놓은 길을 따라서 돌과 같이 걸어온 길이다. 들에는 밭담들이 있고, 마을에는 집담들이 정겹게 쌓아 놓은 돌담길이었다.

돌담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면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무너질듯하면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검은색 돌담들과 걷는 동안에 함께한 길이다.

제주 올레길은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길이었다.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을 걸어온 것이다. 소박한 사람들이 꾸임 없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걸어온 길이다.

이 길을 걸어온 것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고 나중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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