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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 길 44일차

by 안종익

만리포의 아침은 쌀쌀해 장갑까지 끼고 출발한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서 파도가 높이 일고 있다. 물이 들어와 그렇게 넓었던 만리포 모래사장이 많이 좁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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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게 치는 파도를 보기만 해도 추운 느낌이다. 그런데 높은 파도 속에 무엇인가 보인다.

이른 아침에 이렇게 쌀쌀한 날씨에 파도 타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해가 뜨기 전에 바람이 세기에 나온 것 같다. 저런 용기와 패기는 젊음에서 나올 것이다. 멀리서 잘 보이지 않지만, 젊은 사람일 것 같다. 파도를 타는 모양이 젊은 여자 폼이다. 젊어서는 저렇게 도전적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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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를 지나서 조금 가면 천리포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의 규모가 만리포에 비해서 적어 보인다. 또 얼마 가지 않는 곳에 백리포 해수욕장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해수욕장 이름을 기억하기 좋게 지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는 해수욕장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특색 있게 지어야 기억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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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포를 지나서 산길을 오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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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길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곳이 의항 해수욕장이다. 넓은 해수욕장에는 바람과 파도만 놀고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곳에는 모래를 보호하기 위해서 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태안의 해수욕장에는 어느 곳이나 해송이 울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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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항 해수욕장 옆에는 한옥 리조트가 품위 있게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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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항항에 물이 빠져가면서 갯벌이 늘어나고 있고, 건너편 마을도 가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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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마을을 갈 것이다. 해변이 생긴 모양을 따라 걸어야 한다.

물이 빠진 이곳은 산들이 둘러 있어 바다가 아니고 호수 같은 느낌이다. 물이 들어오면 더 호수같이 보일 것 같다. 물 빠진 갯벌에 작업하는 사람들이 가물거리고 그 갯벌에 차들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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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항항에서 조금 지나 직선 방파제를 건너면 산으로 길이 나 있다. 이곳을 올라갔다가 다시 해안으로 내려오는 간단한 코스로 생각했는데, 상당히 높은 곳까지 갔다 내려오는 등산길 같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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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오니까 풍광이 좋은 해변이다. 이곳에는 어김없이 전원주택 같은 집이 들어서 있다. 풍광 좋은 해변에는 거의 무엇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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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의 해변 길 햇볕이 좋은 곳에 노란 조끼를 입은 할머니들이 햇볕을 쬐고 있다. 지나며 쉴 겸 할머니들과 오랜만에 농담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들과 친근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도 노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방조제를 따라가는 길은 태안 해변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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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신두리 해수욕장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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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수욕장의 넓이는 만리포를 능가하는 것 같다. 이 넓고 긴 해안을 따라 대형 리조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도 파도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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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수욕장은 길이도 길지만, 해안사구가 발달된 곳이다. 리조트를 지나서 만나는 곳이 해안의 모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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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래길 가기 전에 소똥구리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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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길 양쪽에 특이하게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이곳에 멸종 위기의 곤충인 소똥구리를 복원하기 위해 인공증식 개체를 방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소들을 이곳에 방목해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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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도 있고, 넓은 해안사구를 잘 보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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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걷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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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사구의 주변은 해송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안사구가 끝나고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산길이 끝나면 구례포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이 넓고 해송들이 많이 자라 다른 해수욕장과 비슷하다. 이곳도 그 규모가 상당하고 해송이 아름다운 곳이다. 학암리 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산길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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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구례포의 해수욕장과 주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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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다시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학암리 해수욕장과 바다가 조망되는 전망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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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전망대에서 내려와 학암리 해수욕장에 들어서면 “바라길”을 알리는 문이 나오면서 학암리 해수욕장이 시작된다. 해수욕장 가운데 있는 안내소가 텅 빈 해수욕장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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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리는 주변에 화력발전소가 있어서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이다. 이곳에는 해수욕장이 하나 더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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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항은 예전에 중국과의 교류 중심지인 분점포구였다. 질그릇을 많이 수출하여서 분점포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주변에서 바다의 낙조가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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