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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 길 51일차

by 안종익

새로 잘 만들어진 송산 마을을 이른 아침에 지나가 보니, 활동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불이 밝혀진 식당에는 식사하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아침에 일을 시작하러 가는 사람들인 것 같다. 이 주변에 큰 공장이 있고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활기찬 느낌을 받았다.

습관적으로 떠오르는 해를 그냥 지나지 못했다. 대형 송전탑 사이로 뜨는 해는 이 주변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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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노와 산 도로를 걸어서 월곡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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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곡리 다음에는 부곡리 마을들을 계속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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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정원수들을 가꾸는 농장이 여럿 보인다. 아침에 출발한 송산 마을과는 달리 조용한 시골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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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길을 부지런히 가니, 심훈의 생고택과 기념관이 나왔다. 조형물들은 상록수 소설을 연상되는 것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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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택은 심훈이 서울에서 내려와 아버지가 살던 곳에 직접 설계해서 지은 집이다. 붓을 밭을 일구듯이 쓴다는 뜻으로 이름을 필경사라 명하고, 이곳에서 상록수를 집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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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게 작은 공원처럼 만들어진 심훈의 유적지에서 한참 휴식을 취했다.


다시 가는 길에 은행나무가 완전히 노랗게 물들어 있는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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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지나서 이곳 사람들이 이주 단지라고 부르는 마을로 들어갔다. 이곳 입구에 아담한 공원이 있고, 주변에 아파트와 상가들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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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고 바다 건너 평택이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다시 새로운 코스를 시작하면서 곧 아산만을 바라보면서 걷는 해변길이 나온다.


음성 포구를 지나며 물 빠진 갯벌과 서해대교가 흐릿하게 보이는 바닷길을 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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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포에서 잠시 바닷가로 내려가 봤다. 이곳 갯벌에는 해산물이 많이 나지 않는 곳인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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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포 해변에 빨간 전화박스에 적힌 말에 공감한다. “너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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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길은 삽교호 해안 탐방로가 시작되면서 테크로 만든 걷기 좋은 길이다. 멀리 삽교호 마을의 놀이 기구와 갯벌을 구경하며 걷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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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강이 지나가듯이 만들어진 물길이 깊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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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길에 있는 건물 이름이 “바다다”이다. 우리가 보통 바다를 보면 나오는 말이 바다다 이다. 그런 이름을 붙여 놓은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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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마을에는 돌아가는 원형 놀이 기구와 넓게 만들어진 해안 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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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조형물들은 모두가 삽교호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공원에는 단풍이 잘 든 나무들과 국화꽃들도 많고 이곳에도 가을이 깊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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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 하구 시설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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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공원 한편에 종이비행기를 날리려는 소년의 동상 조각이 서 있다. 아무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지만, 아산만을 향하는 소년의 모습에서 희망과 꿈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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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 방조제는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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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서 아산시로 들어가는 간판이 서 있다. 멀리 방조제로 막은 호수에는 철새들 무리가 있다. 당진시를 지난 것이다. 당진은 큰 공단을 만들어 놓고 공장을 유치하려는 적극적인 곳인 것 같다.


방조제가 끝나고 아산에 들어서면 소나무가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이곳에 개집과 개들을 소나무에 묶어 놓았다. 개들의 모양새를 보면 한 가족 같은 느낌을 준다. 주변에 인가나 건물이 없는 곳에 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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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인주공단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직선 도로 옆길로 은행나무가 심어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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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잘 물들어서 보기 좋고 걷기 좋은 길이지만, 도로 소음이 심한 곳이다. 뚝 방에 심은 은행나무가 소나무 앞에서 생긴 그대로 단풍이 노랗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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