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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 길 62일차

by 안종익

강화 초지대교 아침이 시작되는 때에 강 건너 김포가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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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로 드나드는 차들이 벌써 부지런히 오간다.

지금 가는 길은 도로 밑으로 난 길이라 소음은 있지만, 걷기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직선 길은 걷기에 좋은 길이다.

지금 체감적으로 너무 춥다는 것이 느낀다. 어제보다 10도가 낮아졌고, 그러니 느끼는 추위는 심하다. 바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모두 막고 걷지만, 날씨에 적응하는 시간이 길었다. 멀리 강화 들녘에 해가 내리고, 부지런히 움직이니까 몸이 적응된다. 길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와

다른 조경수도 심어진 멋진 길이다. 부지런히 걸어도 직선 길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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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를 지나서 길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도로를 따라 걷는 직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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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면 소재지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전등사 남문을 지났다. 길상면에 들어서면서 마을 도로 길을 따라 걸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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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면에서 잘 지은 교회의 십자가가 보이는 곳을 지나서 농로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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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로 길을 가면 길정 저수지가 보이고 계속 시골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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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농로와 도로 길을 가다 보면, 100코스가 끝나고 101코스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이 도롯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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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부터는 마을로 들어가면서 멀리 잘 지은 집들이 보인다. 그 집들은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어져 있다. 그것을 색깔로 구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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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을 중간을 통과해서 산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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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이 시작되고 강화 석릉을 만났다. 석릉은 고려 희종의 무덤으로 최충헌의 횡포가 심해지자 그를 제거하려다가 실패하고 유배를 당했다. 그 후 용유도에서 세상을 떠나 이곳에 안장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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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길은 산길이다. 산의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산기슭을 걷는 길이다. 날씨가 포근한 봄날이면 이런 길을 걸으면 졸음이 올 정도의 평화로운 길이다. 산기슭을 돌아서 가는 길은 긴 길이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이 주변에서 이름 있는 산인 진강산 기슭을 걸었다. 그 길에서 진강정이 나오고, 얼마지않아 강화 가릉이 나온다. 이 가릉은 고려 원종의 왕비 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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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걷는 길을 강화에서는 강화 나들길로 명명하고 있다.


산기슭 길에서 능내리 마을을 만났다. 그 능내리에서 다시 산기슭 길을 걸었다. 이 산기슭이 끝나는 부분에 정제두 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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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코스 길을 계속 걷다 보면 김취려의 묘가 있다는 표시도 있고, 한참을 가면 이건창의 묘가 있다는 표시가 나온다. 이번 코스는 묘가 많은 특이한 길이다.


이제 큰 동네인 건평리를 지나면 건평 항에서 바다를 만났다. 바다에는 물이 빠져 갯벌이 보이지만 앞이 확 트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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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평 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천상병 귀천 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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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 조형물이 동화 속의 어린 왕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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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는 천상병 시인이 술병을 들고 웃고 있고, 귀천의 시를 뒤편에 조각해 놓았다. 새가 되어 하늘로 돌아간 천상병 이곳이 무슨 관계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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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은 차비가 없어서 고향 마산에 가지 못하고, 늘 바다를 그리워하다가 이곳 건평에 자주 왔다고 한다. 그때 한잔하고 쓴 시가 귀천이라고 한다.

귀천에서 “소풍 와서 즐겁게 놀다가 하늘로 돌아간다”는 그의 마음을 이야기하듯 웃으면서 술병을 들고 있는 동상이 천진해 보였다.


여기서부터는 도로를 따라 걷는 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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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리 항이 멀리 보이는 지루한 길을 걸었다. 외포리 입구에 군함 공원이 나오고 외포리 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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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리 항도 예전에 온 적이 있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항구는 기억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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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항 젓갈 수산물 직판장에 들어가 구경한 기억이 있다. 문이 닫혀서 옛 추억과 맞추어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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