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군인들이 많은 곳이어서 다니는 군용차량이나 군복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걸어서 오다가 만난 대광리는 큰 마을이다.
중앙에 대광리역 있고 이 역을 중심으로 사람들과 중요 가게가 몰려 있다. 대광리역 앞에서 개울 방향으로 가서 개울 둑을 따라서 걸었다. 한적한 시골길이다.
그러다 신탄리역 앞으로 가서는 철길을 따라 걸었다.
철길이 있는 쪽의 고대산 산촌 마을을 건너면서 철길 건널목 주변이 옛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제는 마을을 지나 철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걷는다.
긴 철길 옆길을 걷다가 보면 “경기도 끝 집”이라고 간판을 단 집이 산 밑에 홀로 서 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마당에 라디오를 크게 켜 놓을 걸 보면 사람이 없다는 증거이다. 라디오는 산 짐승이 오지 말라는 경고 소리이다.
이 집을 지나서 역고드름으로 가는 입구를 지나면 경기도가 끝나고 강원도 철원 땅이다.
강원도를 들어서면서 철길이 있었던 다리가 끊어진 채 서 있다.
강원도에 들어서면서 경기 둘레길, 평화누리 길을 쓴 리본이 자취를 감추었다. 여전히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평화의 길을 걷는 할머니를 만났다. 부산에서 온 할머니인데, 나와 비슷하게 평화의 길만 남았고, 코리아 둘레길을 걷고 있었다. 74세의 나이에도 씩씩하게 걷고 있었다. 열심히 살다가 자식들 출가시키고는 자기의 인생을 살려고 걷거나 해외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다시 할머니와 같이 철길 따라 지루한 길을 걷다가 보면 금강산역이 나온다.
그 역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역으로 역내에 들어가 철길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 철도 중단 점이라는 표시가 있다. 그 내용이 감성적으로 “철마는 달리고 싶다”였다.
나오면서 보니까 금강산역 앞에 백마 동상이 서 있다. 이곳 금강산역이 백마고지와 가까이 있다.
다시 농로를 걷다가 도로를 걸어가면, 소이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지난다.
예전에 올라본 적이 있는 소이산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위치가 좋아서 철원평야와 주변 경관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요즈음은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었다.
소이산을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설치한 곳이 철원역사 문화공원이 있다. 예전의 철원의 모습을 복원해서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문화공원을 조성하여 철원 명소로 만들려는 것 같다. 소이산과 노동청사와 어울려서 볼만한 장소가 될 것 같다.
북한의 노동청사가 서 곳에서
옆으로 돌아서 올라가 시골의 농로를 오랫동안 걸었다.
시골의 농토에 벼들이 자라는 모습이고, 계속 가면 국보급 문화재가 있는 도피안사 일주문이 서 있다.
그리고 걸어가는 코스는 학 저수지이다. 둘레가 2킬가 넘는 거대한 저수지이고, 지나면서 보면 수초 사이로 고기들이 알을 낳으려 수초가 흔들리는 것이 많이 보인다. 학 저수지 주변에 캠핑족들이 많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다.
학 저수지를 지나서 가면 오도리 마을이 나온다.
이곳의 담장 밑으로 개량종 나리가 곱게 한 줄로 피어 있다.
본격적으로 철원의 한탄강의 협곡이 나온다. 녹음이 우거져 잘 보이지 않지만, 깊이가 깊고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이다.
협곡을 가로질러 태봉 철교가 놓여 있다.
그 밑에는 직탕폭포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협곡 위를 걷다가 보면, 송대소 주상절리가 붉은색, 회색, 검은색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멀리 건너편에는 승리 전망대가 횃불 조형물이다.
고석정으로 가는 길목에 한탄강 들녘 위에 노란색 집이 이색적으로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