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 2리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숙소를 나오니, 마을에 내려왔던 구름이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시작은 인북천을 따라서 조용한 강변길을 걷는다.
직선 길로 끝이 가물거린다. 인제군 평화의 길은 파란색으로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선을 만들어 찾기 수월하다. 리본이나 이정표가 필요 없을 정도이다.
걷다가 보니 길은 인북천 바로 위로 만들어 너무 걷기 좋은 길도 나왔다. 멀리 서화면 소재지가 보이고, 규모가 큰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화면 소재지의 잘 만들어진 산책을 지나 큰 다리를 건너서 다시 인북천을 따라서 난 길을 걸었다.
이 길도 잘 만들어져 부근 부대 젊은 군인들이 사복으로 개별적으로 조깅하고 있고, 주위 풍경이 좋은 곳이다. 멀리 물길이 가는 곳에 보이는 산이 구름과 같이 멋진 풍광을 만든다.
길은 물길이 가는 모양과 같이 돌고 그렇게 가고 있다. 그 가운데 큰물이 모이는 곳에는 이른 아침에 낚시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용늪 마을로 길은 들어갔다가 다시 인북천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긴 강변길을 혼자서 걷는데 간혹 라이너들이 지나가면서 반갑다는 인사를 한다. 지금 가는 길은 인북천을 따라 걷는 길이 대부분이다. 풍광 좋은 곳이 많아서 눈도 즐겁다.
서천교를 넘어서 다시 인북천 길을 걸었다.
인북천은 물의 량이 많고 강변 쪽으로 철망이 있어 들어가지 못하니까 오염 없이 자연 그대로이다. 간혹 보 같은 구조물 외에는 다른 것은 없다.
인북천에서 대터교 옆을 지날 때 다시 한 무리의 라이너들이 지나간다. 강둑에 양쪽으로 가로수를 심어서 터널처럼 만든 곳도 나오고,
도리촌을 지나서 멀리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는 냇강마을로 건너는 다리이고, 이 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원통이다. 냇강마을의 게이트볼장을 잘 지어 놓았다. 이 주변에 어른들을 위한 이러한 시설들이 많아지는 것이 눈에 띈다.
원통으로 쉽게 고개만 넘으면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고개가 길고 멀었다.
상당한 시간을 땀 흘리면 걷다가 보니, 멀리 산 사이로 원통이 보인다. 원통 중심 로터리에서 원통교로 가는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그 중간에 원통 중앙공원이 있고 큰 마트도 자리하고 있다.
원통교를 넘으면 30-2코스이다. 평화의 길 30코스는 사전에 예약이 있어야 통행이 가능한 곳으로 못했으면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그 우회로가 30-1과 30-2코스이다. 걷는 거리가 30Km 정도 늘어났다.
원통교를 지나서 가는 길은 다시 강을 따라가는 길이다. 이번에 따라가는 강은 북천이다.
북천을 따라가는 강변길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이 길은 처음에는 북천을 좌측에 두고 가는 길이었다. 그러다가 다리를 건너서 북천을 우측에 두고 도로를 따라가는 길이다. 이 길은 차들이 많아서 소음이 많고 걷기가 좋은 길은 아니다.
그러다가 길은 좌측으로 간성, 속초 방면의 도로를 따라갔다. 그 길을 한참 가면 고원통교를 넘어서 한계 1리로 들어갔다. 여기서 큰 도로를 따라가다가 용대리로 가는 한적한 도로를 걷는다.
한계리 부근 도로를 오래 걸으면 용대리가 나온다. 가는 길옆 개울물이 너무 맑아 보인다. 도로변에 개울로 들어갈 수 없도록 거의 철망이 쳐져 있다. 이 도로는 한적하지만 일반국도 46번 도로이다.
이 도로가 라이너들이 좋아하는 용대리 가는 코스일 것 같다. 도로가 시원하게 직선 도로이고, 주변의 산들이 설악산 줄기라서 멋진 풍광이기 때문이다.
가는 길이 너무 산세가 좋고 시원스럽다. 그러나 걷는 사람에게는 지루한 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눈은 즐겁다.
걷다가 보면 국도를 벗어나 강둑을 따라 난 길을 간다. 이 길은 용대리 사람들이 농사짓는 농토가 있는 길이다.
오늘도 너무 더워서 중간에 시원한 정자가 있어서 한참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큰 다리를 건너면서 밑으로 보이는 개울물은 너무 깨끗하고. 돌들도 이끼가 보이지 않는다.
만해마을이라는 문구가 많이 보이면서 캠핑장이 나오고, 펜션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잘 벋은 적송들이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 특이하게 한국 시집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고,
갈수록 풍광이 좋아진다. 물도 더 깨끗해지는 것 같다.
멀리 보면 산세가 설악산에 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용대 2리를 지나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방향으로 계속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