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을 다녀와 샤워 마치고 나오면서, 언 듯 무엇이 강하게 떠오른다.
“지금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오래 하면서, 왜 그런지도 생각했다. 그리고 이 생각이 아마 십여 년 뒤에도 옳았다고 여길 것이라 확신했다.
먼저 생각한 것은 나에게 남은 시간은 모르지만,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유한한 시간, 어느 날 어떤 아픔이나 고민이 어떻게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년 전에 큰 병원에 간 적도 있다. 아픈 고통을 느끼며 편안한 날이 오길 고대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른 아침에 조깅할 정도로 상태가 좋다. 아직은 모든 기능이 잘 돌아가고, 이렇게 될 수 있는 시간 몇십 년은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길어야 10년, 그러니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는 것이다.
오래 일했던 직장도 무사히 마치고, 자식들도 제자리를 잡아 살아가고 있다. 이제 날 필요로 하는 사람도 해야 할 일도 없다. 내가 날 돌보면 되는 시기이다. 일하지 않아도, 아껴 쓰면 여행도 다닐 수 있다.
또 생각나는 것이 이런 행복할 시간을 알면서 그냥 보내고 후회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것을 모르고 지난 후, 나중에 알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먼저 살아간 사람 중에도 있고, 지금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도 생각 없이 애쓰지 않고 보내면, 그렇게 살 것이다. 그리고 십여 년 후에 아쉬워할 것이다.
일생은 한 번 산다는 뜻이다. 한번 사는 동안 이런 행복할 시기도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니다. 늙어가는 지금,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다.
평범한 아침에 불현듯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게 신기하다. 의미 있고 특별한 아침이다.
지금부터 행복하게 지낼 생각하니, 주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멀어진다. 오히려 범사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행복해야 할 때라는 것을 생각하고, 마음이 그런 방향으로 갈 생각하니까 너무 가슴이 벅차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예전에도 그런 마음을 갖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간절한 느낌으로 다가온 것은 오늘이 가장 강열하다.
지금 이만큼 몸이 유지된 걸 감사하면서 즐거운 시절을 보내야 한다. 그러니 앞으로 이 맘을 오래 잊지 말고, 행복할 것들을 찾고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