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와 불안은 함께 오는 세트 같다. 이럴 때는 막 조급해짐을 느낀다. 마치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것처럼. 벼랑 끝으로 감정들을 몰아간다. 창밖을 바라보고 창에 비친 나를 바라본다. 그러면 이내 몰아치던 감정들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가끔은 덩치 큰 곰과 나를 비교하고, 가끔은 눈을 크게 떠야만 보이는 개미와도 나를 비교한다. 가끔은
내가 작아지고 가끔은 내가 한없이 커진다. 그러므로 조급하고 그러므로 너그럽다. 그러나 결국 나를 만나고 비교와 불안 조급함은 그 자리에서 증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