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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서점은 물 맛집이었다.

by blankplayground

어느 날 문을 열고

할머니 한 분과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셨다.


"여기, 물 한 잔만"


서점을 열고 초반에 워낙 다양한 분들이

집에 오시는 것 마냥 들러 주셔서 약간

경계부터 하고 보는 시기였다.


여기는 서점입니다. 말씀드렸지만

뒤를 빼꼼 보시더니

컵이 보이는데 물 한 잔만 달라 하셨다.


물을 드렸고, 아저씨는 캠핑의자에

편하게 앉으셨다.

그리고 물을 다 드시고 그대로 나가셨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스토리에 빈칸놀이터 물 맛집인가요?라며

방금 있었던 일을 올렸더니,


한 작가님이 말씀해 주셨다.


"빈칸놀이터 물 맛있어요!"


그렇다. 서점은 물 맛집이었다.



.

.

또 어느 날 다른 할머니와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셨다.


"내가 떡 좀 했어."


처음에는 떡을 해서 나눠주시려고

오셨구나 생각했지만,

떡을 팔러 오셨던 거였다.



.

.

그 외에도 종교, 화장품, 판매 등

다양한 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고,

나에게도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종교나 상업적인 활동은

배제하려고 합니다.

서점으로만 이용해 주세요^^


.

.

그리고 이제는 제법 담담하게

낯선 분들을 맞이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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