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린이집 휴원이 2주 더 연장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걸로 봐서 쉽게 종식될 것 같지는 않은 모양새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형국인 만큼 이 안에서도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노력을 기해야 할 때이다.
나 같은 경우는 아침과 점심 저녁으로 나눠서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먼저 아침 7시에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 후 아이가 일어나기 전까지 이렇게 글을 쓴다던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아이가 일어나면 아침밥을 먹이고, 나도 사과와 아몬드, 달걀프라이 정도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아이가 낮잠을 자는 낮 두 시간 동안은 빨래나 청소기 돌리기 등 밀린 집안일을 후다닥 끝낸 뒤 점심을 먹는다. 점심때는 밥이든 빵이든 부담 없이 먹고 싶은 걸 배불리 먹는 편이다. 이후 스쿼트와 버피 등 하루에 정해둔 운동을 시작한다. 횟수에 상관없이 일단 시작하면 오늘 하루에는 끝내야 하니까 일단 시작한다. 나에게는 일단 시작한다는 게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 일단 시작하면 반 이상은 성공한 거나 다름이 없다. 아주 가끔은 저녁때까지 미뤘다가 하기도 하지만 최소한 스쿼트 10개라도 미리 해놓는다.
그리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을 갖기 위해 위에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이 고작 두 시간 정도라서 밥 먹고 뭐 하다가 책이라도 보려고 시계를 보면 한 시간도 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주 가끔은 아이가 30분 일찍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면 너무나 아쉬워 의자에서 일어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아이랑 함께 놀다가 이제 6시가 되면 저녁밥 먹을 준비를 한다. 저녁은 닭 가슴살이나 고구마, 야채 등 건강식으로 준비해서 먹고 있다. 식사시간도 6시 30분 이후에는 금식이기 때문에 되도록 정해진 시간을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저녁 7시나 8시까지 대중없이 먹게 되니까 속도 더부룩하고 잠도 늦게 자게 돼 다음날 기상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식사시간을 지키는 게 나에게는 꽤 중요한 일이 되었다.
저녁 8시쯤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아이랑 노는 동안 나는 밀린 운동을 마저 한다. 3월 한 달간 나의 하루 운동량은 스쿼트 50개, 버피 20개, 플랭크 1분이다. 누군가에게는 적은 운동량일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운동량을 정했다. 운동량을 무리하게 잡아서 한두 번 열심히 했다가 그다음에는 힘들어서 아예 포기해버린 적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적은 운동량이라도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컨디션 좋은 날에는 그 이상을 하기도 하면서 예전보다 향상된 체력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이 적은 양의 운동도 운동이라고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가령 하루 종일 외출을 했을 때라든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아예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운동이고 뭐고 다 하기 싫어진다. 그래도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운동을 했다. 아니 해야만 했다.
보통 어린아이가 있으면 아이의 패턴에 맞춰서 움직이게 된다. 아기 식사시간, 낮잠시간 등 그 패턴에 따라 엄마의 하루도 세팅되게 된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어지게 되고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잃어가게 된다. 나 역시 그랬었다. 첫 아이라 모르는 게 많아 하루 종일 아이만 보다가 지쳐 쓰러져 다음날 일어나는 것도 힘에 부쳤고 달라진 외모에 체력에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나날을 보냈었다.
그러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부터 조금씩 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루틴이란 것을 만들었고 그 것에 따라 움직이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누가 시키지도 보지도 않지만 나만의 루틴을 정해 꾸준히 지키고 싶은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나만의 루틴에 따라 계획한 하루를 보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