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시즌 2
급성 편도선염으로 긴 요양 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출근은 해야 돼서 운동을 쉴 수밖에 없었다.
아,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오랜만에 문을 연 요가원은 그대로였다.
원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것마저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모른다.
드디어 매트 위에서 땀을 쏟을 생각을 하니 설레었다.
오늘의 요가는 아쉬탕가였다.
오랜만에 빈야사를 하며 굳었던 나의 몸을 풀어내었다.
하늘을 향해 합장을 하고 점점 아래로 내려와 완전히 몸을 지상에 붙인다.
가슴을 들어 올려 등의 힘을 점검하고 견상 자세에서 숨을 고른다.
간단한 아사나를 하면서도 굳은 몸이 깨며 저리거나 통증이 생겼다.
그래도 좋았다.
그게 바로 움직이지 않았던 육체를 쓰고 있다는 방증이었으니까.
오늘, 수련이 더욱 좋았던 건 선생님의 도움 덕분이었다.
아무래도 나의 아사나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그때, 모자란 부분을 선생님의 손길과 지시로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더욱 틀어내고 비틀어 짜낼 수 있었으며 상체를 받히고 견딜 수 있었다.
갑자기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요가 선생님들은 이 손길을 터치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떤 분은 매우 이상하게 터치하기도 한다.
잡기 싫지만 수업이라 억지로 잡아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사람 사이의 촉감이기 때문에 기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 받는 것만 못하다.
하지만 오늘은 필요한 만큼, 그리고 단단하게 잡아주신 덕분에 아쉬탕가가 더욱 즐거웠다.
호흡으로 연결하여 계속하던 빈야사가 마지막 차례를 맞아 드디어 매트 위에 누웠을 때, 역시 요가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이 들어도 역시 아쉬탕가가 좋다.
사무실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빈야사를 하며 내쉬는 호흡에 날아가 버린 것만 같았다.
오늘도 좋은 수업을 제공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모두에게 행복한 주말이 찾아오길 바란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