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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Apr 13. 2024

Why not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독서토론 주제 : 성장>


이 소설은 하퍼 리가 쓴 두 권의 책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당시엔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고 믿어왔는데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로 경제 대공황으로 모두가 괴롭던 시절이었다.

주인공은 스카웃으로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는 중이다.

스카웃의 아버지는 핀치라는 사람으로 변호사인데 톰 로빈슨 사건을 맡으며 사건의 중심에 선다.

이 사건은 1931년에 일어났던 스코로보츠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다.

당시 흑인 몇 명은 백인 여성의 거짓 증언 탓에 강간범으로 몰려 교도소와 사회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어쨌든 사회 고발의 성격을 띠고 있긴 하지만 엄연히 스카웃이라는 주인공이 어른이 되어 가는 성장소설이다.

그리고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 특별한 작품이다.

왜냐하면 성장을 담은 유명한 작품들이 대부분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이다.

톰 소오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데미안, 홍당무 등 이 작품들에서 주인공은 남자아이였다.

스카웃을 한 번 살펴보자.

그녀는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소녀이지만 유복한 집안의 딸이며 꽤 괜찮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젬이라는 오빠와 약혼을 약속한 딜이라는 남자친구도 있으며 변호사인 아버지와 집안일을 돕는 캘퍼니아 아줌마도 한 집에서 살고 있다.

1930년 대의 미국 남부의 분위기도 물씬 풍기는데 극심한 인봉차별 외에도 남녀차별과 가부장적인 문화, 폐쇄적인 마을 등 충분히 시대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여성스러움을 강요하는 고모, 가부장적인 문화를 중시하며 인종차별을 일삼는 듀보스 할머니 등 인물을 통해 1930년 대 미국 남부의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핀치 변호사는 듀보스 할머니의 죽음에 의연한 태도에 찬사를 보내지만 정말 고결한 귀부인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스카웃과 아이들의 눈에는 그것들이 옳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부당한 현실을 어른들이 외면하는 것만 같다.

동지였던 젬이 나이가 들면서 "여자답게 처신하라"라고 타박을 주기는 하지만 그도 정의를 놓고 있진 않다.

원래 어른의 냄새를 풍기고 싶어 하는 게 사춘기 소년의 특성이 아닌가.

톰 로빈슨 사건은 스카웃의 바람과는 달리 부조리한 결말을 맞게 되지만 스카웃은 성장한다.

폭군 래들리가 사실은 비겁한 이웰에게서 오누이를 돕는 사람임을 알고 감사를 전하기도 하고 많은 질문과 고민을 통해 진정한 어른에 대한 고찰을 한다.

그래, 진짜 어른은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여성스러움만이 여성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듯 진정한 어름은 나이를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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