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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Jul 07. 2024

낮잠

산문 쓰기

마른 병 조각을 밟아가는 여정에도

눈이 감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위태로운 너의 시간이기에

잠에 좇기며 눈을 뜬다


천장에 박아둔 야광 구슬이 환한 빛을 내는 대낮에

어찌 잠에 들 수 있었을까


너는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었다면

그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달라졌을까

얼마큼 달라졌을까


조금 더 걸어가기 위하여

한 발 앞서기 위하여

밟히는 병 조각에 

흉터가 늘었지만 알 턱이 있나


너의 위태로운 시간은 끝날 줄을 모른다


-업무 중에 졸다가 놀라서 깨었다. 졸고 있던 내가 어찌나 두렵던지. 그래서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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