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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Jul 21. 2024

토론 발제와 대답

소설 모순

1.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주세요.


풍요로운 자가 있다면 가난한 자가 있다는 사회적인 측면은 너무 흔한 시선이다.

당연한 말을 가지고 유난 떨고 싶진 않다.

내가 경험하는 풍요와 빈곤은 일상에서 나온다.


'No pain no gain'이라고 했다.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갖기 위해 야근을 하고 가끔은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하루 종일 업무를 보는 게 사는 게 아닐까.

풍요로움을 즐기기 위하여 빈곤함을 견디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한다.

남에게 보이는 풍요로움이란 사상누각에 불과하고 진정한 즐거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실을 쌓는 것이라고.


마음으로 보자면, 겉으로 풍요로워 보여도 내면이 빈곤한 안타까운 영혼들이 떠오른다.

얼마 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이다.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 살고 있는 아나운서, 전문직 종사자들이 있다.

겉으로 볼 때 어떠한가?

그리고 그들의 내면은 어떻게 보이는가?


따라서, 내게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다는 말은 중용의 도로 다가온다.

그리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있다는 말은 선택하라는 말로 들린다.

내실을 다지지 못한 풍요로움 속에서 위태롭게 치우칠 것인가?

당장의 빈곤을 견디지 못하는 우매한 선택을 할 것인가?


2.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주세요.


앞의 질문과 비슷한 것이다.

다만, 풍요와 빈곤보다 더욱 개인의 선택이 강한 면이 있다.

불행한 사람은 공통적으로 가진 심리가 있는데 바로 남 탓이다.

내가 이렇게 불행한 건 부모 탓이고 사회 탓이며  부자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좀처럼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고?

그래야만 시궁창 같은 현실에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남 탓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태어나 처음으로 수치심을 느꼈다.

작은 일에 감사할 줄 모르고 욕심만 그득한 내가 스스로 창피했다.

그때, 나는 불행의 다른 면에 있던 행복을 들추어 선택했다.

타인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

그리고 언제든 이 만족이 불행함으로 바뀔 수 있기에 자주 나를 가다듬는다.


3. 많은 부가 쌓이고 인생의 성취를 향해 정해진 시간표처럼 달려간다면 인생이 심심하고 지루해질까요?


많이 벌고 인생의 성취를 느끼는데 어째서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정해진 시간표라는 표현 때문에 지루해진다고 느끼는 것일까?

정해진 시간표라는 건 운명론처럼 보이지만 그것이야말로 대자연의 이치이다.

태양은 정해진 시간에 뜨고 지고 달도 그렇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도 우주의 법칙에 따라 태어나고 소멸하며 태양계도 우리 은하에 소속되었을 뿐이다.


오히려 정해진 시간표가 있다는 건 인생을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목적을 설정하고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기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많은 부를 쌓고 인생의 성취감도 느낀다?

그것이야말로 지극한 삶이다.


4. 주인공은 사람들 앞에 가난한 자신의 엄마 대신 이모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또 가난을 숨기려고 합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일까요? 가난은 왜 부끄러운 것이 되었을까요?


가난하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부터 창피한 일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할 일일 뿐이다.

내가 세상을 바라 볼 때는 나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만약, 나의 눈이 아니라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게 된다면 부끄러울 게 없는 것들로 인하여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5. 다른 맞선 상대를 만난 것으로 이모와 엄마의 운명은 크게 갈립니다. 인생은 운에 의해서 결정될까요? 

운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다!

대한민국에서 남 탓 좀 한다는 양반들이 잘하는 게 바로 사주니 운이니 하는 팔자 탓이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분명히 들어 봤을 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운 좋은 놈을 못 이긴다며 쓰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의 어원을 모르니 이런 소리가 나온다.

이 말에서 중요한 건 운칠이 아니라 기삼이다.

불합리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는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도 이치에 맞는 일들은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팔자 탓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왜 들었을까.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운이 좋았다'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말하는 '운이 없었다'를 비교해 보면 이 질문의 답이 나올 것이다.


사족인데, 해봐야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빠른 손절이 답이다.


6.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인생의 모순은 무엇인가요?


나는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걸까?

아니면, 태어난 목적이 있어 살고 있는 걸까?

사춘기 때는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


다만, 그런 사람이나 상품은 자주 만난다.

평소에 효도와 인성에 관하여 그렇게 큰 소리를 내더니 정작 외할머니는 방치하는 외삼촌이 그렇고 하나의 장점이 다른 장점을 상쇄하는 상품의 광고도 그렇다.


7. 인생은 정해진 목적이 있어 그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기차 같은 것일까요? 

   목적의 달성 여부에 따라서 인생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인의 인생 목적은 무엇인가요? 


인생에 정해진 것이 있다면 죽음만이 유일하다.

그리고 죽기 위해 산다는 말이 허황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 그 종착역으로 가기까지 많은 역을 지나칠 것인데 그 역들이 이름 없는 간이역이 될지, 이름을 가진 의미 있는 정류 역이 될지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그러므로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역을 지나왔고 그 역들의 존재 이유는 얼마나 의미 있었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그럼, 나의 인생 목적은 무엇이냐고요?

잘 살다가 잘 죽는 겁니다.


8.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은 어느 정도 갖추는 게 좋을까요?


거짓말은 하면 손해이므로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게 낫다.

30% 정도만 솔직한 게 일반적인 관계에서 가장 좋다고 본다.

내가 30%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타인은 나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오히려 타인의 상세한 인생 이야기는 부담스러울 뿐이다.


9. 결혼에 대한 결심은 어떻게 생긴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날 갑자기 생긴다.


10. 성공해 보이는 삶이 오히려 단조로운 까닭은 무엇일까요? 


성공한 사람의 삶을 단조롭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다.


11. 사랑은 커다란 인생 계획의 일부일까요? 아니면 인생 계획이 사랑을 위해서 존재하나요?


나에게 있어 사랑은 그 자체로 내 삶의 원동력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아직 많이 부족해서 이기적인 나의 성격이 완벽한 사랑을 주지 못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참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또 다른 결론


정답은 없다.

본인이 믿는 대로 선택하라.

무엇이든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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