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의 시작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 중에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내게는
그대 이름이 봄이고
그대 목소리가 시원한 밤바람이고
그대 향기가 이 세상이야
세상에 많은 시간들이
주인을 잃고 헤멜 때
우리는 만났어
촉촉한 비가 내릴 때
그대 웃음이 내게 닿았고
별들이 속삭일 때
그대 입술이 내게 닿았지
우리는 유난히 빛나는 눈빛으로 서로를 알아갈 테지
그게 상처가 되고
평생 지고 가야 할 무거움이 된다 해도
이 순간...
나는 그대를 사랑해
이 시간에 약속할게
나는 그대를 가지려 하지 않을 거야
그대 또한 나를 소유하려 하지 마
사랑은 가만히 있어도 그냥 빛나는 거야
서로의 눈에서
서로의 마음에서
그대가 영원을 맹세하지 않아도 난 영원을 지킬 거니까
그리고 믿으니까
오늘 하루만큼 또 그댈 사랑해
2012.12. 무더운 낮이 지나고 시리도록 반짝이던 밤하늘을 보며, 별똥별에게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