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발에 상처를 주지 않는 신발은 정말 드물다.
내 발에 익숙해지기까지
굳은살이 배기거나 까여서 상처를 몇 번 거쳐야 한다
가끔은 신발로 인한 상처로
그 신발을 당장 집어던져 버리고도 싶다.
또 가끔은 맨발이 더 편할 때가 있다.
그렇게 몇 차례 고통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이 된다.
오래도록 그 신발과 걷고 싶으면
내 발처럼 아껴줘야 한다.
그래도 평생 신을 수 있는 신발 또한 드물다.
세상에 있는 신발 중에 이 신발이 제일 맘에 들어!라고 할 만큼
너무 예쁘고 훌륭한 신발이라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신을 수가 없는 법.
발가락을 굽히거나 허덕거리며 신을 수 있다 할지라도
한계가 있다. 결국 보관용으로 신발장에 갇히는 신세가 될 터이다.
욕심이란 게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신발이란 본질은 사람의 발을 편히 해주는 역할이다.
그걸 무시한 채
평생 신지도 못할 신발을 소유하려 하는 건
신발 입장에서는 참 아까운 일이 아닐까
개인의 취향으로 신발을 수집하거나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내 발에 맞는 신발이
어디든
날 편한 곳으로 가게 해준다는 생각이다.
[똘이의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