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그리워 그리워> / 10cm, <그리워라>
<그리워 그리워> -노을
늦은 저녁 하루를 보내고
찬바람에 창문을 닫으니
아득하게 조용한 방에서
아주 작은 조명 하나를 켜놓고
어둑해진 밖을 바라보니
문득 너무도 슬퍼지네
매일 듣는 노래 LIST 엔
하나같이 다 우리 얘기뿐
이별은 모두 다 같으니까
다시 조심스럽게 행복했던 날
아름답던 너를 그려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
*그리워 그리워
니가 너무나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잊고 싶지 않아서 잊을 수가 없어서
못해준 게 너무 많아서*
더 그리워
너무나도 사랑했었기에
아름답게 우린 헤어졌어
현실 안에 서로를 위해서
알아 어차피 우린 안 될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왜 이렇게도 눈물이 나는 건지
**
그리워 그리워
니가 너무나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정말 널 잊고 싶지 않아서
널 다시 붙잡고 싶어서
지금 너무나 난 니가 그리워
노래 <그리워 그리워>는 그룹 ‘노을’이 2011년 발매한 미니앨범 <<그리움>>의 타이틀곡이다. ‘노을’은 JYP가 기획한 4인조 보컬그룹으로 대중성과 음악성, 스타성 모두를 겸비해 2002년 데뷔 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다.
데뷔곡인 <붙잡고도>를 비롯해 <아파도 아파도>, <청혼>, <전부 너였다>등으로 활약하다가, 2006년 3집 앨범 <<전부 너였다>> 발표 이후 멤버들의 군입대 등으로 활동 중단 이후 약 5년 만에 대중에게 다시 찾아온 셈.
이상곤, 전우성, 나성호, 강균성 네 명의 보컬 모두 수준급의 실력자로, 그룹 활동을 쉬는 기간에도 강균성은 꾸준히 솔로 활동을 하고, 나성호는 뮤지컬 <<렌트>>에 캐스팅되어 조승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실제로 강균성과 전우성은 2015년에, 이상곤과 나성호는 2018년에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정체를 숨긴 채로 출연해 가창력을 뽐낸 바가 있다. (최근 강균성의 숨겨진 예능 끼가 발각되어, 가수가 아닌 개그맨이나 방송인으로 알고 있는 20대가 있을까 봐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 글을 통해 밝히고 싶다. 사실은 엄청난 내공을 가진 발라드 가수임)
개인적으로 노을 앨범 중 1집을 가장 좋아하는데,
<붙잡고도>는 지금 들어도 온몸이 짜릿해지는 띵곡. <I know>, <인연>이라는 곡도 잊혀 지기엔 아쉬운 곡들이다. 이후 4집의 <하지 못한 말>, 작년 12월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너는 어땠을까>까지... 노을의 음악은 나에게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고,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무한반복 플레이리스트다. <그리워 그리워>는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그리워서 죽을 것 같은 그런 쓸쓸함과 아픔을 있는 힘껏 곡 안에 담아 불렀다. 화려한 기교나 애드리브는 줄이고 가사의 스토리 자체에 집중한, 그래서 듣기 편하다.
늦은 저녁 하루를 보내고
찬바람에 창문을 닫으니
아득하게 조용한 방에서
아주 작은 조명 하나를 켜놓고
어둑해진 밖을 바라보니
문득 너무도 슬퍼지네
노래의 시작은 하루의 끝.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출근하고,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웃고 떠들다 집에 돌아온 뒤. 창문까지 닫고 아득하게 조용해진 내 방 안에 홀로 우두커니 남겨진 한 사람. 그때의 쓸쓸함. 생각나는 사람은 가장 그리운 사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과 감정. 노을의 노래는 항상 낯설지 않아서 좋다.
매일 듣는 노래 LIST 엔
하나같이 다 우리 얘기뿐
이별은 모두 다 같으니까
다시 조심스럽게 행복했던 날
아름답던 너를 그려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
이별의 모양과 형태는 각자 다르지만, 사랑이 끝난 후에 느끼는 먹먹함과 아련함은 같으니까... 그래서 해마다 수많은 이별노래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노래를 들으며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또 하나의 추억을 담은 나만의 비밀 곡이 탄생한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 가장 아름다웠던 사람을 떠올리는 것. 눈을 감으면 그려지는 모습과 느껴지는 온도, 너의 향기까지... 기억을 소환하는 대가로 흘려야 하는 눈물.
그리워 그리워
니가 너무나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잊고 싶지 않아서 잊을 수가 없어서
못해준 게 너무 많아서
더 그리워
글자 그대로 소리 내서 읽으면 한 편의 시 같기도 하고 편지 같기도 한 가사. 6줄에 그립다는 말이 4번이나 들어간다. 보고 싶고, 잊고 싶지 않고, 잊을 수가 없어서. 못해준 게 너무 많아서 더 그립다고. 한 글자에 한 음씩 붙여서 뱃속에서부터 끌어올려 목구멍을 타고 입술 밖으로 내는 소리. 꾹꾹 눌러 담아서 한 음씩 불러보면 너는, 다시, 돌아올까.
+노을, <그리워 그리워>와 함께 엮을 곡은 10cm, <그리워라>.
<그리워라> -10cm
가끔씩 자꾸 니 생각이 나서
잠도 오지를 않고
마음만 괜히 심란하고
우리는 깨끗이 헤어졌지만
지겹던 너의 얼굴이
지겹던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그대와와와와와와와와
함께 걷고 싶던
거리엔 사람도 없는데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그대와와와와와와와와
함께 보고 싶던
영화는 막을 내렸는데
우리는
어제도 자꾸 니 생각이 나서
밥도 먹기가 싫고
머리만 괜히 복잡하고
우리는 쿨하게 헤어졌지만
귀찮던 너의 전화가
귀찮던 너와의 약속이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그대와와와와와와와와
함께 가고 싶던
식당엔 손님이 없는데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그대와와와와와와와와
함께 놀고 싶던
공원은 문을 닫았는데
우리는 깨끗이 헤어졌지만
다시는 마주칠 일도 없겠지만
이대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우연히 다시 만나길 기약하네
‘10cm’의 3집 정규앨범 수록곡 <그리워라>.
그리움을 노래한 곡 중에 이렇게 담백하고 깨끗하게 표현한 노래가 또 있을까?
한국 어쿠스틱 음악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10cm. 개인적으로 10cm의 어마어마한 팬은 아니지만, 생활밀착형이면서 묘하게 가슴을 후벼 파는 10cm의 심장 저격 가사를 좋아한다. 거기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까지. 이만하면 합격점이지. (선곡을 하는 데 있어서는 누구보다 냉정하게. 설사 그 가수의 사생활이나 성격이 난잡하고 더럽다고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노래는 노래고 예술은 예술이니까)
가끔씩 자꾸 니 생각이 나서
잠도 오지를 않고
마음만 괜히 심란하고
우리는 깨끗이 헤어졌지만
지겹던 너의 얼굴이
지겹던 너의 목소리가
술이 취해서 혀가 꼬부라진 상태로, 앞에 누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마치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 것 같은 가사. 가끔씩 니 생각이 나는데, 그래서 잠도 안 오고 마음만 괜히 심란해. 깨끗이 헤어졌는데... 니 얼굴이랑 목소리 진짜 지겨웠는데 이상하게 그립네.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그대와와와와와와와와
함께 걷고 싶던
거리엔 사람도 없는데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그대와와와와와와와와
함께 보고 싶던
영화는 막을 내렸는데
우리는
‘그리워라’. 이 네 글자를 이렇게 세련되게 부르고 노래할 수 있다니. 그리워라라라라라라라라. 그대와와와와아아아아. 마치 울림 노래처럼. 산에 대고 외치면 돌아오는 메아리처럼. 같이 가보고 싶던 거리도, 같이 보고 싶던 영화도 막을 내려서, 내가 지금 매우 허탈해하고 있는 중이라고. 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