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꼬부랑 길
<꼬부랑 할머니>. 20240513
<꼬부랑 할머니>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어릴 적 많이 부르던 동요이다.
1학년이 된 아이의 읽기 숙제다.
담임선생님은 매 주 두편의 동시를 준다.
매일 소리내어 읽어 보고 체크를 하면 된다.
이번 주에는 '꼬부랑 할머니'와 '콧노래' 두 편이다.
아이와 함께 읽었다.
반복되는 '꼬부랑'이라는 말이 재밌는지 깔깔거린다.
그런 아이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었다.
두어 번 읽다 보니 웃음이 멈췄다.
아니 이건 너무 짠한 이야기잖아.
허리도 꼬불꼬불하게 휘어진 할머니가
꼬불꼬불하게 이어진 고갯길을 넘어간다.
고개도 한 고개가 아니라 열두 고개나 된다니.
허리가 꺾이고 나이가 들어 기운이 모자란다 해도
나에게 주어진 고갯길은 누구도 대신 넘어줄 수 없는 것.
일 년, 열두 달, 매년.
고개를 넘고 넘어야 한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꼬부랑 길을 말이다.
*출처:초등 교과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