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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야
May 23. 2024
유칼립투스가 보이면 집으로 데려오세요.
오늘의 발견 20240523
수요일마다 아파트 쉼터에는 꽃가게가 열린다.
초록
식물과 화려한 꽃들이 쫙 펼쳐져 있다.
아파트 쉼터이지만 초등학교 바로 옆이라 하교하는 아이들과
엄마들
의
눈을 사로잡는다.
예쁜 것은 예쁜 것을 알아보는 걸까
아이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꽃을 구경한다.
앞쪽에는 화려한 꽃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뒤로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파리지옥 같은 식물들이나
선인장,
다육식물들이 있다.
사장님은 마케팅의 고수인가 보다.
꽃으로 눈을 사로잡고 파리지옥으로 발목을 잡는다.
보기에는 좋지만, 식물들을 잘 키워내 본 적이 없으므로
집으로 데려갈까 하는 생각은 잘 못한다.
올해는 아이의 성화에 파리지옥도 데려오고
옆에 있는 아주 작은 몬테리
안
도 데려
왔다.
한 번씩 꽃을 사서 꽂아 두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식물이나 꽃은 잘 알지 못해서 이름을 아는 것은 좋아하는 수국이나
프리지어나 흔히들 아는 장미, 국화, 튤립 정도다.
이름을 모르면 어떠냐.
한 단 5천 원에서 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누리는 행복이다.
이번 주는 새로운 녀석을 발견했다.
초록밖에 없지만 모양새는 상당히 독특하고 예쁘다.
사장님이 유칼립투스라고 한다.
이름은 귀에 익은데…. 어디서 들어 봤는데.
아!! 오일 이름이네.
비염에 탁월하다고 쓰여 있다.
"그거 몇 개씩
화장실이고 방에 꽂아두면 좋아요."
식물이니 큰 효과야 있겠냐만
비염이 있는 딸아이가 떠올라 바로 데려왔다.
한 단에 7천 원이
지만 제법 양도 많다.
유칼립투스는 집에 있는 화병 2개를 채우고도 남는다.
거기다 키가 부럽도록
크다.
꽃병에 꽂으니 괜찮은 듯 아닌 듯
뭔가 어색하기도 하다.
화병 하나는 아이 방에, 하나는 식탁 위에 일단 올려둔다.
키가 너무 크니 식탁 한가운데 나무가 자란 것처럼 보인다.
한 다발을 품에 안고 올 때도 비염에 좋다는 그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나머지는 페트병에 담아 욕실 한쪽 바닥에 두었는데
그제야 산뜻하고 시원한 향이 느껴진다.
호들갑을 떨며 아이들에게 말하자 달려와서 코를 킁킁거린다.
"와우!! 이거 너무 좋은데!!"
집 거실 한쪽에는 고슴도치가 살고 있다.
이름은 하츄, 너무 귀여운 고슴도치지만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러고 보니 거실에도 귀여운 하츄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1학년 아이가 수업 시간에 고민에 관한 내용으로 학습했나 보다.
그때 고민을 "
고슴도치
쉬 냄새"라고 적어서 웃었던 적이 있었다.
아이가 "엄마 이제 우리 좋은 냄새난다."며 생글 웃는다.
오늘에서야 검색해 보니 유칼립투스는 코알라의 주식이란다.
귀여운 애가 귀여운 걸 먹는구나.
유칼립투스의 효능
은 그대로라면
정말
대단하다.
비염, 호흡기 질환, 신경 안정, 근육통, 혈액순환, 항균 해독 소염 등
만병통치 수준이다.
물속에 꽂아두면 일주일은 견딘다니
7천 원으로 7일 동안 누릴 수 있다.
너무 가성비가 좋은데
!!
안 데려올 이유가 없다.
다들
꽃집을 지나다가 보이면 집에 데려오세요.
시원한
향
으
로 집을 채워줄 거예요.
엄청 작았는데 잘 자라줘서 분갈이를 한 몬테리안.
사장님도 잘 키웠다 칭찬해 주셨다.^^
식물의 초록은 마음을 맑게 만드는 마법의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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