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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글 Sep 08. 2020

아들 일기장에 푹 빠졌다



가을


난 가을에 푹 빠지네
단풍에 푹 빠지네


친구 몰래 부모님 몰래 나 몰래
들어오는 가을 향기


난 가을 향기에 푹 빠지네
난 가을바람에 푹 빠지네


아들 초등학교 3학년 일기장에 기록한 ‘시’        






주말부터 바람의 온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땀이 많은 탓에 기다려온 시원한 바람이 반갑다. 세상에 갇힌 듯 알 수 없는 분위기는 가끔 마음마저 지치게 한다.


평화로움을 상상하며 자연의 소중함이 절실히 느껴지는 요즘. 영상을 통해 자연의 소리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마음을 해독한다.





종종 나를 웃음 짓게 는 아들의 일기장.

특별한 소재가 없던 어느 날.

아들은 ‘시’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 나는 아들 일기에서 불어오는 향기와 바람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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