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불리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이름은 외워서 불러주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학창 시절부터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의 이름을 새 학기 OT시간에 교과서 앞에 OOO선생님이라고 항상 적어두기도 했었다. 그리고 외우려고 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존경했던 수학선생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이름을 잘 외우지 않았다. 예를 들어, 교무실에 와서 물어볼 사항이 있을 때 수학선생님, 영어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었다. 그러면 그 호칭을 부르는 순간 한 과목에 여러 명이 있는 선생님들은 헷갈리기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학생들의 이름을 외워서 불러주니 학생들이 사회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에 '복아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신기하면서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학교에는 2년 정도 있었는데... 1학년때 가르쳤던 학생을 2학년 말이 되어서 교무실에 본 적이 있었다. 내가 "000이 여전히 열심히 하구나! 멋있다."라고 말하자 000은 "아직도 제 이름을 아세요? 감동이에요~ 선생님"이라고 했었다. 이처럼 그 사람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한 학년에 약 170명인 학생의 이름을 외우는 건 힘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이름을 외우는 게 그 학생과 나와의 관계에서 래포를 쌓아가는데 중요한 과정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이름을 외우면 학생들이 "이 선생님 내 이름 알아!"라고 생각해서 더 행동을 조심하는 경우도 있어서 생활지도를 하는 데 있어서 수월하기도 했었다.
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코로나 시기에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녔었다. 그러나 마스크 자체가 답답함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은 의무'였다. 그러나 학생들 중 마스크를 안 쓰는 학생들이 몇 명 있었는데... 복도를 지나가다가 안 쓴 그 학생의 이름을 부르면, 쓰윽 마스크를 올리는 것이었다. 단지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마스크를 착용하는 행동으로 연결돼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