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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Dec 21. 2023

연말에 돌아보는 백수의 4계절

작년에 크게 아프면서 23년은 나에게 '쉼'을 주는 해였다. 약 10년간 임용고시와 교사로서 치열하게 일하면서 '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회(타인)'의 기준에 맞춰 속도를 '빨리빨리'내고 있었다. 결국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약 6개월 간 나의 삶은 '검정'의 색상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버티면서 보냈었다. 정말 느껴보지 못했던 아주 낮은 텐션에 당황했으며, 나의 몸은 신호를 주고 있었다. 이 시기에 '부정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온몸으로 앓으면서 몸소 느꼈다.


 그래서 결정한 '1년 서울살이'였다. 이 시기에 내가 배우고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인프라가 최고인 지역을 선택하게 되었다. 23년은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데 필요한 사용설명서를 깨닫게 된 해라고도 말할 수 있다. 20대와 달리 30대는 확실히 에너지가 달랐다. 계절별 나의 텐션을 올해에도 느꼈다. 나란 사람은 겨울과 봄에 텐션이 높고, 여름에는 폭염 때문인지 낮아지고, 가을에는 일정해졌다. 이렇게 된 이유는 봄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텐션변화를 알 수 있었다. 5월 5일이라는 어린이날 즉, 봄에 태어나서 그런지 봄이 가장 나랑 잘 어울리는 계절 같고, 나의 에너지가 가장 MAX인 시기임을 올해도 그랬다. 그래서 중요한 행사는 봄이나 겨울에 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했다.


 2023년 봄에 가장 하고 싶었던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었고, 이를 통해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를 쓰면서 위로도 받고 웃기도 하고 정말 행복했었다. 쓰는 즐거움에 대해 아는 계기도 되었고,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몸소 체험해서 '책'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부마라톤으로 션과 함께 러닝을 하는 것도 참여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내가 가고 싶은 지역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특별했다. 여름에는 감기가 걸리면서 컨디션이 엉망진창이 되었지만, 지원해보고 싶었던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해 면접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가을에는 명문고등학교를 잠깐 일하면서 환기도 되고, '교사집회'도 참여하면서 '교사'라는 일 나아가 '교육'에 대해 진심인 나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북토크'에 참여하면서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정아은작가님을 통해 작가라는 직업의 리얼리티를 들을 수 있었고, 공지영작가님을 통해서는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인사이트 받은 질문>>

 "독자님은 어느 때 행복합니까? 그 행복을 위해 본인 자신에게 무엇을 해 주시나요?"


 사회가 정한 기준 말고, 여러분이 생각한 '행복'을 따라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서 현생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0분 정도 이 질문에 사색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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