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디톡스 어렵군.
SNS의 사람들이 올린 사진들을 보면 대게는 행복해 보인다. 행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여행 중 일어났던 일이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쾌쾌한 냄새가 나의 후각을 자극했다.
이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곰팡이 냄새일까?
책 때문에 나는 냄새일까?
오래된 도서관 냄새가 났다.
그리고...
파란색 화장실에 갇혔다.
아무리 문고리를 돌려도 열리지 않았다.
“사장님” 문 열어주세요!! 크게 외쳤다.
쿵쿵쿵
쾅쾅쾅 힘껏 두드렸다.
몇 분이 지났을까...?
하필 핸드폰이 충전 중이라서 나한테 없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있다니
순간 이러다 오늘 여기에 계속 있어야 된다면?
흑흑흑 너무 무섭다.
그 생각을 하니 끔찍해서
다시 힘껏 문고리를 돌렸다.
안되길래 다시 쾅쾅쾅 두드렸다.
갑자기 문이 열렸다.
쿵쿵쿵 두드리는 인기척에
호스트가 오셨다.
만약에 호스트가 없는 무인 게스트하우스였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요동쳤다.
나 오늘 여기에서 잠들 수 있을까...?
항상 3초 컷으로 자는데
오늘밤은 시간이 야속하게 흘러 깊어져만 갔다.
SNS 올라온 이 숙소만 보고 여길 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 사진대로 좋은 곳임은 맞지만, 아찔했다. 혼자 여행할 때는 꼭 핸드폰을 어디든 갈 때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