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함정

by 김복아

약 13년 만에 성사된 3인방의 모임이 시작되었다. 20세부터 지금까지의 공유는 없고, 우리에게 있는 추억은 중학생 3학년 소녀들의 학창 시절로 멈추어져 있었다. 그때의 나의 기억은 좋았었다. 중학교 때 난 3학년 시절이 성적에서 포텐이 터졌던 시기이기도 하고, 공부란 걸 이 3인방 친구 중에 한 명이랑 같이 학원을 다니면서 흥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성적이 금방 쑤욱 오를 때 나는 나무늘보처럼 아주 미미하게 오르고 있었다. 이 친구들에게 나의 이미지는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은근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한 행동들을 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교사라는 일을 했을 때 학생들의 말썽꾸러기 행동들이 미워 보이지 않았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학창 시절 학생이었을 때 은근 장꾸여서 한 행동을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이해를 더 많이 해 주기는 했다.

나는 어느 순간 잠만보의 애칭답게 수업시간에 자주 졸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의 체력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교사가 되었을 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대놓고 자지 않은 한 혼내지 않았었다. (이유가 있겠거니 했다.) 이 외에도 체육시간에 말뚝박기를 하다가 밀대로 엉덩이를 맞은 적도 있다.


그리고 오늘 모임에서 이야기하는 도중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는데... 나의 기억이 틀렸음을 알았다. 역시 기억은 시간과 함께 잊혀지는 걸까?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분명 나에게 재밌었던 기억이었는데... 3명의 추억이 아니었고, 한 명 더 다른 친구가 있었다.(소름)


이처럼 추억에 대한 기억이 때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사진이나 글로 기록을 남겨보는 습관은 참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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