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은 스테이크

“이번 한 주, 잘 버텨낸 나에게 건배”

by 라이브러리 파파

금요일 저녁.


현관문을 여는 순간, 어깨 위에

얹혀 있던 무게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좋고,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도 충분한 밤.

이런 날엔 고기가 정답이다.



주방에 들어선다.


마블링 예쁘게 잡힌

두툼한스테이크 한 덩이를 꺼내

올리브유와 마늘, 그리고

대파 몇 줄기와 함께 준비한다.

팬이 예열되며 퍼지는 기름의 향,

지글지글 마주하는 고기 표면의 사운드는

일주일치 스트레스를

고소하게 태워주는 음악 같다.


첫 면을 구울 때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참아야 한다.

그 인내 끝에 얻는, 노릇노릇한 크러스트.

그 다음은 마늘. 통마늘은 살짝 눌러 눌러,

겉은 바삭 속은 달큰하게.


그리고 대파.

고기에서 나온 육즙을 머금으며

파의 단맛이 터지는 순간,

주방 전체가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가 된다.




마지막은 칼과 집게의 합주.


지글지글 화음과 음의 조화..

뜨거운 고기를 식지 않게 빠르게 썰어 접시에 올린다.

한 입 크기로 잘린 고기 옆엔,

노릇한 마늘과 파 구이.

별다른 소스도 필요 없다.

이 조합이면 맥주 한 캔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이들도 잠든 밤.

창문 너머로 흘러들어오는 여름 밤바람에

스테이크 한 점,

맥주 한 모금.




그렇게 오늘 하루도,

한 주도,

잘 버텨낸 나에게

고기와 건배한다.


후 구독은 못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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