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국물, 투명한 진심
같이 온 직장 동료도 조용히
후루룩.. 말이 없다..
조용히 김을 따라 시선이 흐르고,
한가득 담긴 바지락 껍질이 살짝 열릴 때쯤,
오늘 내가 찾은 이곳은,
간판보다 국물이 유명한 작은 칼국수집.
묵묵히 앉아 맑은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는다.
...아, 이건 진짜 국물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바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니.
화려한 양념도 없다.
하지만 바지락 본연의 감칠맛과 호로록 넘어가는 칼국수 면발은 그 어떤 디저트보다 은밀하고, 진득하다.
바지락 하나하나에 식당 주인의
철학이 들어 있다면 너무 오버일까?
아니다.
국물을 떠먹는 순간 알게 된다.
이건 레시피가 아니라 '세월'이다.
심플하지만 강한 조합.
이 맛은 자극적이지 않아 오래 남는다.
조용한 오후에 입안에 남은 바지락의 짭조름함처럼.
혼자 조용히 국물을 마시며 생각할 때도 좋고,
가족과 마주 앉아 푸짐하게 한 그릇 나눌 때도 좋다.
오늘 이 한 그릇이 말해준다.
맑고 뜨거운 국물에 숨어있는 위로 한 숟갈.
그리고 김치 한 조각의 직설적인 따뜻함.
이 여름, 한 그릇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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