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7화. 우리 가족의 책 읽는 하루 – 아침부터 잠들기까지〉

by 라이브러리 파파

책은 하루 중 ‘특별한 시간’에만 읽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은 어느새
하루 곳곳에서 책을 읽는 가족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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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정해진 계획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책이 조용히, 틈틈이 스며들며
우리 가족의 하루를 따뜻하게 바꾸어놓았다.

아침 7시 30분.
식사 전, 아이들은 각자 자주 읽는 책을 꺼낸다.
루아는 “딱 두 장만 볼게”라고 말하지만,
금세 네 장쯤 읽고 있다.
라운이는 책갈피를 짚으며
“어제 여기까지였지?” 하고 페이지를 찾는다.

책장이 넘겨지는 소리로 하루를 여는 이 시간은
아침 햇살처럼 부드럽고 조용하다.
책 속 문장이 아이들의 눈에 스며드는 동시에,
나의 하루도 함께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등굣길, 라운이는 가끔 어제 읽은 책 이야기를 꺼낸다.
“아빠, 거북이가 이렇게 말했어.
빨라도 괜찮지만, 멈추지 않는 게 더 중요하대.”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문장이
하루의 생각을 이끄는 말이 된다.

이야기 하나, 문장 하나가
그날의 감정을 조용히 잡아주고
어른인 나조차도 더 단단하게 만든다.

나는 퇴근할 무렵, 도서관에 들른다.
한 권의 책을 꺼내 읽고,
노트에 한 줄씩 적는다.
‘오늘 라운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
‘루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책을 통해 정리된 생각들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마음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
책은 내가 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다듬어주는 시간이다.

밤이 되면, 책은 다시 가족의 중심이 된다.
아이들의 침대 머리맡에는 항상 책이 두 권 놓여 있다.
하나는 루아가 고른 그림책,
하나는 라운이가 오늘의 책으로 고른 이야기책이다.

“아빠, 오늘은 루아 책 먼저 읽어줘.”
“그다음엔 내가 읽을 거야.”

책을 읽는 이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하루를 정리하는 의식이 되었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더 천천히 숨을 쉬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조금 더 부드럽게 떠올린다.

이 루틴은 완벽하지 않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날도 있고,
책 대신 게임 이야기가 오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느끼게 된다.
책이 없는 하루는, 어딘가 허전하다는 것.

책은 우리 가족에게
정리되고 다듬어진 삶의 흐름을 만들어준다.
어떤 날엔 웃기 위해,
어떤 날엔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떤 날엔 질문 하나를 붙잡기 위해
책을 꺼낸다.

책은 일상이 되었다.
우리 가족의 하루 속에는
식사처럼, 산책처럼
책 읽는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

책이 중심에 있을 때
가족은 같은 방향을 향하게 된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다가도
책 한 권을 사이에 두면
다시 마음이 모아진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데에
별다른 비법은 없다.
그저 책이 있는 하루를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의 기억 속에서
책 읽는 하루가
‘아빠와 함께한 시간’으로 남는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오늘도 우리는
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 하나로 시작한 이 여정이
이제는 가족 모두가 함께 걷는 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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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책을 읽는 하루는
그 자체로 삶을 천천히 만드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책으로 하루를 열고,
밤에 책으로 하루를 닫는 이 루틴은
가족 모두의 속도를 조절해 주는 리듬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그래서, 우리 가족의 언어이자 온기입니다.

오늘도 책을 읽는 아빠로 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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