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6화. 책을 통해 가족이 가까워지는 순간들〉

by 라이브러리 파파

책은 혼자 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용한 공간, 침묵, 집중.
하지만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됐다.

책은 혼자만의 세계인 동시에,
가족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다.

어느 날 저녁, 루아가 내게 물었다.
“아빠는 왜 매일 책을 읽어?”
나는 대답했다.
“책 읽는 시간이 가장 나다운 시간이거든.”

그 말을 듣고 루아가 말했다.
“나는 아빠가 책 읽는 모습이 좋아.”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책은 말보다 더 조용히, 깊이 연결된다.


우리 가족이 책을 통해 가까워졌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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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대 머리맡, 함께 듣는 목소리

매일 밤, 아이들 침대 옆에 앉아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다.

같은 이야기를 같은 목소리로 듣는 시간.
그 짧은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정서적으로 안정된 시간이 된다.

책 속 문장을 함께 따라 읽기도 하고,
“이 주인공은 꼭 라운이 같아” 하고 웃기도 한다.
그 웃음 속에 우리는 조금 더 가까워진다.


2. 그림책 한 장으로 나눈 깊은 대화

『토끼가 잠든 밤』이라는 그림책을 읽던 날,
루아가 물었다.
“왜 이 친구는 계속 걱정해요?”

나는 되물었다.
“루아는 걱정할 때 뭐 해?”

그 짧은 대화 하나로,
딸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책은 감정을 직접 묻지 않아도,
우회적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꺼낼 수 있는 창문이 되어주었다.


3. “같이 읽자”는 말속에 담긴 신호

라운이는 평소에 혼자 책을 잘 읽는다.
하지만 간혹 책을 들고 와서 말한다.
“이건 아빠랑 같이 읽고 싶어.”

그 말은 단순한 독서 요청이 아니다.
함께 있어달라는 요청,
내 마음을 함께 나눠달라는 작은 신호다.

그런 날은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고 난 뒤 10분,
꼭 이야기를 나눈다.


4. 부부가 함께 읽은 한 문장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나는 아내에게 먼저 보여준다.
“이 문장, 오늘 우리한테 꼭 필요한 말 같아.”

그러면 아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말로 하지 못했던 감정,
풀리지 않았던 감정선이
책 속 문장 하나로 가라앉는다.

우리는 책으로 감정을 나눈다.
책이 아니었다면
말로 꺼내지 못했을 이야기들이
조금 더 부드럽게, 안전하게 오간다.


5. 주말 도서관, 가족의 루틴이 되다

우리가 가족 모두 함께 가는 공간은
마트도 아니고 놀이공원도 아니다.
도서관이다.

그곳에서 각자 책을 고르고,
아빠는 노트에 밑줄을 긋고,
아이들은 조용히 색칠을 하거나 읽는다.

공간은 다르지만
우리는 같은 리듬 안에 있다.
책장이 넘겨지는 소리 속에서 가족이 같은 방향을 향한다.

책이란 참 신기한 존재다.
읽을 때는 각자 다른 장면을 보고 있는데,
읽고 나면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감정이
우리 가족을 조금 더 단단하게 묶어준다.
말하지 않아도,
책을 덮을 때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이제는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한다.
“아빠, 이 책 읽으니까 우리 생각나.”
“이 장면은 꼭 우리 가족 이야기 같아.”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 루틴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느낀다.

책은 가족을 교육하는 도구가 아니다.
책은 가족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그리고 그 연결 속에서
아이와 부모가,
형제와 자매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다시 따뜻해진다.


작가의 말

책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을 때 더 깊은 감정이 쌓입니다.

오늘 아이와 책 한 권을 함께 펼쳐보세요.
그 속에서 말로 다 하지 못한 사랑이,
조용히 전달될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더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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