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8화. 책 읽는 아빠의 일기 – 오늘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문장〉

by 라이브러리 파파

책을 읽다 보면
어떤 문장은 밑줄을 긋게 된다.

그 밑줄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요즘 나는,
책 속 문장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상상을 자주 한다.
때론 바로 그날 밤,
아이에게 그 문장을 이야기로 풀어 전해주기도 한다.

그 문장은 말 그대로
“오늘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며칠 전, 이런 문장을 읽었다.
“아이의 인생에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느리게 흐르고 있다.”
– 『아이의 속도로』 중에서

이 문장을 읽고
나는 한참 동안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겼다.
아이들은 지금,
아직 조급해지기 전에 살고 있다는 것.

나는 그들의 하루를
내 시간표에 억지로 맞추고 있었던 건 아닐까.
“빨리 해”
“시간 없어”
“그만하고 자자”

그 말들이 익숙했기에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밤,
나는 라운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네가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 가자.”

아이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가 오늘은 안 바쁜가 봐?”
나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또 어떤 날은, 이런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사람은 사랑받을 때보다,
사랑할 때 더 자란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이 문장을 루아에게 들려주며
우리는 토끼 인형 이야기를 꺼냈다.

“루아는 왜 항상 그 인형을 꼭 안고 자?”
“응…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사랑은 설명이 필요 없는 감정이라는 걸
아이는 행동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나는 그날,
루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빠도 너를 꼭 안고 싶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

루아는 나를 꼭 안았다.
그 품은 따뜻하고, 말보다 깊었다.

책을 읽고 나면
하루에 하나씩,
이런 문장이 내 안에 남는다.

그리고 그 문장은
아이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되기도 하고,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되기도 한다.

책은 그렇게
아빠의 언어를 단단하게 만든다.

요즘 나는 아이의 잠든 얼굴을 보면
책 속에서 봤던 문장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내일은 말로, 글로, 표정으로
조금씩 전하고 싶어진다.

책 속 문장 하나를 품고 사는 아빠,
그 하루가 나는 좋다.

책은 결국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깊은 이야기의 원천이다.

책을 읽는 아빠로 산다는 건
단지 책장을 넘기는 일이 아니다.

하루에 한 문장,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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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책 속 문장 하나가
내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합니다.
그 문장을 아이에게 직접 말해주지 못하더라도
내 말투, 내 눈빛, 내 선택 속에
조용히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나는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매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 문장을 품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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