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그린 그림을 통해 내면을 바라보다》

1화. 《휘어진 마음, 그 끝에서 빛나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휘어진 마음, 그 끝에서 빛나다》.jpg 《휘어진 마음, 그 끝에서 빛나다》


검은 곡선은 거침없이 휘어졌고
빨강과 파랑, 노랑은 그 곡선을 따라
제각각의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조금 지쳐 있었다.
내 감정은 분명 하나였지만,
그 속에는 여러 색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아빠로서의 무게와
남편으로서의 책임,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꿈이
서로 얽히고, 부딪히고, 다시 감싸 안았다.

붓질은 감정의 흐름을 따라갔고,
그림은 나의 혼잣말이 되었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루를
그림은 묵묵히 들어주었다.

가끔은 내가 너무 복잡해 보여
내 아이가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된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마음을 꺼내어
세상에 하나의 색으로 남긴다면,
언젠가 아이도 그 마음을 알아줄 거라 믿는다.

선이 휘어지는 그 궤적 속에서
나는 흔들렸고,
그 흔들림을 견뎌냈기에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이 생겼다.

붓끝에서 시작된 고백은
이렇게 하나의 그림이 되어 남았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다시 그린다.
무너진 하루 속에서, 나를 다시 세우기 위해.


라운에게
라운아,
아빠는 오늘 하루도 조금 비틀비틀 걸었단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걸었어.
선이 휘어져도, 결국은 끝을 향해 가듯이.

너도 살면서 마음이 복잡할 때가 있겠지.
그럴 땐 도망가지 말고, 네 안의 색을 꺼내보렴.
흔들려도 괜찮아.
네가 걸어가는 그 길은, 네 색으로 채워질 테니까.


루아에게
루아야,
사람의 마음은 항상 곧게 뻗어 있는 게 아니란다.
어쩔 땐 구불구불, 어쩔 땐 꼬여 있지.
하지만 그 모든 궤적이 너를 만들어가는 선이 된단다.

너의 하루가 무너질 것처럼 힘들어도
그 속에서 너만의 색을 그릴 수 있어.
아빠는 너의 그 색을
언제나 가장 아름답다고 믿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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