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눈 마주쳤을 뿐인데, 내 인생이 흔들렸다
※ 바쁜 상시(팀장)님들은
일하실 때 읽을 경우 스트레스를
주의하세요.(킥킥 웃음 주의보)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연차가 쌓일수록 좋아하는 자리를
선점하는 듯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자리,
정면 상사 시야 직격 라인
회의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숨이 가쁜지
휴대폰도 못 보겠고
시선 둘 곳도 없고
슬슬 눈썹도 긴장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상사와 눈이 마주쳤다
딱. 그 한순간
그분 눈빛이 말하더라
“그래 너. 너 말이야. 준비했지?”
(레이저 쏘는 줄)
근데
준비 안 했거든요?
머릿속에선 이미
‘무야호~ 퇴사각’ 브금 틀리고 있었고
다이어리 한 귀퉁이에
‘퇴사 날짜 예상: 상사 눈빛 따라 변경’
이라고 써야 할 판
그분이 말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해?”
나
입은 벌렸는데 말이 안 나옴
머릿속에선 GPT 돌리듯 답변 찾아봤다
그 결과
“어… 네…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클래식하죠
그 말은 '아무 생각 없음'의 정석이다
(몇 번 이렇게 하면 질문 안 함.)
그 순간 옆자리 선배가 쓱 한마디
“야, 방금 되게 논리 있어 보였어”
… 논리가 아니라 공포였다
논리 있어 보이는 공포
회의가 끝나고
자리 돌아오는 길에
내 마음에 메아리치는 한마디
“오늘도 살아남았다”
셀프칭찬하며, 화장실 급이동
(회의 직후 추가업무를 안 받기위해
15분정도 다녀오자.)
요즘 세상에 왜 이렇게 눈빛이 무서운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표정 하나에 마음이 휘청인다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썼던 가장 흔한 말
“괜찮아요”
“다 이해해요”
“어쩔 수 없죠 뭐…”
하지만 속마음은 이랬다
“그냥 나를 좀… 가만히
놔둬 줬으면”
“보고서로 평가하지 말고,
나도 그냥 사람이에요…”
그걸 말할 수는 없어서
오늘도 말 대신 눈을 피했다.
쓰윽 칼.퇴.하.자.
다음화 예고
3화. 야근하라길래 퇴근했다 –
밥도 먹고 사람도 해야 하잖아요?
– 남들 다 하는 퇴근, 왜 나만 죄책감 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