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부터 이미 싸우고 있진 않나요?
형은 매일 아침
알람 소리와 싸우며 깨어나.
아직도 어두운 방
덜 마른 피로
몸보다 먼저 깨어버린 일정
어떤 날은
알람이 울리는 순간
벌써 지친 느낌이 들어.
눈은 떴는데,
마음은 아직 그대로인 상태.
이럴 때면
형은 자주 묻고 싶어져.
"이 아침은 누구의 시간이지?"
"왜 나는 매일 이기기 힘든 전쟁처럼 하루를 시작하지?"
알람은 효율적이야.
확실하고, 정해져 있고,
실패하면 진짜 늦는다.
하지만 형은 알게 됐어.
알람은 나를 깨우는 게 아니라
자고 있는 나를 '끊어내는' 거라는 걸.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밀려나는 느낌
내 리듬이 아닌 외부의 시간
눈은 떴지만, 삶이 열리지 않는 시작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나 아닌 누군가의 시간에 맞춰 살게 돼.
형은 요즘
가끔은 알람을 끄고 자.
주말이든, 평일이든
한 번쯤은
내가 스스로 깨어나는 순간을 느껴보려고.
서서히 밝아지는 창밖
이불 안의 따뜻한 공기
눈을 뜨기 전의 평화로운 몇 초
그럴 땐
몸이 먼저 깨어나고,
그다음 마음이 열린다.
그 시작은 느리지만
그 하루는 길고 깊어.
왜냐면
그건 ‘나의 아침’이기 때문이야.
형이 보기엔
알람과 자연스러움은
그저 기상 방식의 차이가 아니야.
삶을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지.
정해진 시간에 나를 맞추는 삶
나의 리듬에 세상을 조금씩 맞춰가는 삶
둘 다 필요한 때가 있어.
하지만 매일매일 억지로 깨어나기만 한다면,
그건 ‘살기 위해 사는 삶’이 아닐지도 몰라.
형은 이제
가끔 알람 없이 눈을 떠보려고 해.
그 몇 초의 여유가
하루 전체의 감정을 바꾸더라.
지금 너는
어떤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니?
그리고
그건 진짜 너의 아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