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vs 버티기 – 아직은, 정리 못해도 괜찮아》

지금은 치우지 못해도, 무너진 건 아닐 수 있어요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예전엔
모든 걸 제때 정리해야
‘괜찮은 사람’ 같다고 생각했어.

책상 위를 비우고

메일함을 정리하고

마음속 감정도 깔끔하게 접어두고


정리가 안 된 상태는
마치 형 스스로가 망가진 사람 같았거든.

그래서 감정이 복잡해도

누가 물으면
“괜찮아”라고 말했지.

정리된 척 하는 게,
지금의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었으니까.


ChatGPT Image 2025년 5월 24일 오후 12_47_10.png 정리 VS 버티기

정리 – 리셋의 힘, 하지만 때론 강박


정리는 분명 필요해.
형도 책상을 비우면
머리가 맑아지고,
일을 끝내면 마음이 가벼워졌어.


지저분한 방을 정리하고 나면
무언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생겨.


근데 형은 알아.
그게 너무 자주 반복되면
‘정리해야만 괜찮은 사람’이 되는 착각에 빠지게 돼.


조금만 어지러워도
불안해지고,
계획이 틀어지면
스스로를 실패자로 여겨.

정리는
나를 다시 세우는 힘이 될 수도 있지만,
나를 계속 무너뜨리는 기준이 되기도 하더라.


버티기 – 어지럽지만 살아 있는 감정의 증거


형은 요즘
가끔은 정리하지 않아.

책상에 종이가 좀 쌓여 있어도,
옷이 며칠째 의자 위에 있어도,
기분이 한동안 설명되지 않아도,

그냥 둬.


왜냐면
지금은 그걸 치울 힘조차 없다는 걸
스스로 알기 때문이야.


버티고 있는 상태는
게으른 게 아니야.

무너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야.


그래서 너는 지금, 치우고 있니? 아니면 버티고 있니?

형이 보기엔
정리와 버티기는 반대가 아니야.

정리는 리듬을 만드는 힘이고

버티기는 멈춰 있지 않으려는 생존의 힘이야.


어떤 날은 정리해야 하고,
어떤 날은 그냥 버텨야 해.

중요한 건
둘 다 ‘살아 있으려는 방식’이라는 거야.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이제
모든 걸 당장 정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혼란스럽고,
어지럽고,
그저 살아내고만 있는 하루에도
충분히 의미는 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 너도 너무 미안해하지 마.

정리 못한 너의 방,
정리 안 된 너의 마음,
정리되지 않은 오늘의 일기장.


그 안에도
분명히 숨 쉬는 너의 리듬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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