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씁니다》9편.

평범한 하루에도, 한 줄은 남긴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소설을 쓴다.

별일 없는 하루에도, 한 줄은 꼭 남긴다.


대단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무 일도 없기 때문에

기록해두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커피를 내리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도서관으로 걸어가는 그 길.

늘 같고, 늘 비슷한 하루.


그런데 이상하다.

그 반복되는 장면들 속에서

매번 마음에 걸리는 문장이 생긴다.

바람이 불던 방향,

햇살이 내려앉은 시간,

아이들이 내 손을 놓는 순간.


그 순간들이

언젠가는 사라질까 봐,

잊힐까 봐,

한 줄로라도 붙잡고 싶어진다.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의 저자

김민식 PD는 말했다.


“습관은 내가 만든 세계에서

매일 나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글쓰기 습관도 마찬가지다.

‘창작’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아니라

그저 ‘오늘도 썼다’는 기록.

그게 쌓이면,

언젠가 내가 만든 세계가 된다.


나는 요즘,

매일 아침 10시에 딱 10분만 쓴다.

글의 완성도를 신경 쓰지 않고,

주제도 정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 내 안에 있는 문장 하나”를 꺼내 쓴다.


이 습관은

『습관의 디테일』에서 배운 방법이다.


“아주 작게 시작하라.

작아도 매일 한다면, 언젠가 커진다.”


나는 한때,

1시간씩 글을 써야 작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안다.

10분이라도, 매일 하는 사람이 작가다.

그 10분이 나를 다시 ‘글 쓰는 사람’으로 불러낸다.


글을 못 쓰겠는 날이 있다.

심지어 펜을 들 힘조차 없는 날도 있다.

그럴 땐 그냥 한 문장만 적는다.


“오늘은 글을 못 쓸 것 같다.”


그렇게라도 쓰면,

이상하게 마음이 덜 무너진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썼다’는

자기 믿음이 하나 생긴다.


소설을 쓴다.

오늘도 똑같이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작은 문장 하나를 꺼내 본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바로 한 줄 써보면 어떨까.

주제가 없어도 괜찮고,

문장이 어색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썼다’는 사실 하나.

그게 작가로서의 하루를 만든다.


소설을 쓴다.

오늘은 특별하지 않아도,

내일의 내가 이 하루를 기억하게 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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