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vs 포기 – 멈추는 건 끝일까》

더 가지 않는 건, 더 머물기 위한 선택일지도 몰라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한동안

무언가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누군가의 연락

다시 돌아올 마음

나아질 거라는 희망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

형 자신도 멈춘 것 같았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다릴수록

점점 형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문득,

기다림과 포기의 경계가 어딘지 궁금해졌지.



기다림 – 희망이라는 이름의 애씀


기다림은 애틋한 감정이야.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누군가가 돌아오지 않아도


어떤 결과도 확실하지 않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


형은 그런 기다림 속에서

조용히 강해졌던 적도 있어.


그런데

그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면

버티는 게 아니라,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


기다린다는 건

‘남아 있는’ 게 아니라

‘멈춰 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더라.




포기 –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의 문턱


형은 요즘

포기라는 단어를

예전만큼 무섭게 생각하지 않아.


더 이상 나를 해치지 않기 위해


멈춘 나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계속’이 아니라 ‘다시’를 선택하기 위해


형은 어느 날

하나의 마음을 포기했어.


그랬더니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들어올 수 있었어.


포기는

지우는 게 아니라

비워내는 감정이더라.




그래서 너는 지금, 기다리고 있니? 멈췄니?


형이 보기엔

기다림과 포기는

절대 반대말이 아니야.


기다림은 남아 있는 용기,


포기는 떠나는 용기


둘 다

나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어.


멈춘다는 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힘을 모으는 과정일지도 몰라.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이제

무조건 버티기보다

잠깐 멈추는 용기를 배워가는 중이야.


누군가에게는 포기로 보일 수 있어도

형에게는

형을 지키는 방법일 수 있으니까.


너는 지금

기다리고 있니?

아니면

다른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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